[우리교회] 태백 황지교회, 복음화 25%위해 매진

[ 우리교회 ] "태백 주민의 꿈과 희망 위해 달려갑니다"

박만서 기자 mspark@kidokongbo.com
2008년 02월 20일(수) 00:00

   
 
황지교회 전경
 
인구 12만 명의 도시에서 현재는 인구 5만 명 수준으로 떨어진 도시. 최근들어 지역 개발이란 명목으로 국가 차원에서 관광 사업을 집중 욕성하고 있는 도시. 그러다 보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기형적인 도시가 되어 버린 강원도 태백시에서는 지난 57년동안 지역 복음화를 위해 외길을 달려 온 강원동노회 황지교회(김종언목사 시무)가 있다.

활처럼 휘어진 모양을 하고 있는 태백시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황지교회는 1951년 교회 설립 당시부터 언제나 지역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친구와 같은 역할을 감당했으며, 때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역군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 왔다.

"우리 교회는 지역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습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담임 김종언목사는 "교회 원로목사로 지금은 고인이 된 고 이정규목사의 역할이 오늘의 황지교회가 있게된 원동력이 됐다"과 자신있게 설명한다. 물론 이러한 기틀이 마련되기까지는 교회가 설립 당시부터 지역 주민들의 복지와 교육에 관심을 갖고 유치원과 성경구락부를 설립해 운영해 온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가 설립된지 9년만에 주민들의 자녀 교육을 위해 유치원을 설립해 개원했으며, 이듬해에는 중등교육기관으로 중등성경구학부를 설립 개교했다. 당시 지역에는 학교수가 충분하지도 않았지만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 계속 공부를 하고 싶어도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던 청소년들을 위해 설립한 성경구락부는 4년후인 65년에 정식으로 인가받은 황지고등공민학교로 발전했다. 이후 학교가 설립되면서 폐교되기는 했지만 배움의 기회가 부족했던 당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교회가 감당했던 것이다.

지역 사회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이같은 정신은 탄광 지대에 위치한 황지교회 성격을 분명하게 규정지었다. 김 목사는 "황지교회에서 목회자의 역할은 기본적인 정책을 세우는 위치이다"라고 말하며, "이웃을 돌보고 일에 익숙해 진 교인들이 교회에서 진행되는 모든일을 주관하고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사회 구성원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마낌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김 목사의 설명 대로 황지교회 교인들은 교회 안팎에서 각자의 몫을 감당하고 있다. 한 예로 전국적인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진폐재해자협회를 이끌고 있는 주응환 회장이 황지교회 집사이다. 교회는 협회를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이같은 일에 교회가 뒷바라지 할 수 있는 것도 교인들 스스로가 나서는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복지 사업을 위해 교인들 스스로 나서서 산나물을 채취해 판매한 수익금, 양을 길러 털을 생산해 얻어진 수익금 등을 이 복지사업에 투자했다.

이러한 교회의 모습에 대해 김 목사는 "교회와 지역사회 복지는 굴러가는 두 바퀴와 같다"고 설명하며, "폐광이후 많은 광산에서 일을 하던 사람들이 떠나고, 관광 레저산업이 들어서면서 지역사회가 급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교회 지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왔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탄광이 활성화 되던 때에 태백시는 1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한 규모가 있는 도시였다. 그러나 정부가 실시한 석탄합리화 사업에 따라 탄광이 폐쇄되면서 주민들을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 또 정부의 정책에 따라 관광레저 산업이 지역에 유입되게 되었으나 교회로서는 결코 달갑지 만은 안았다. 사행성을 조장하는 카지노 산업이 주를 이루었으며, 이로 인해 그남아 남아 있던 주민들이 말 그대로 망가져(?) 가고 있었다. 그럴 수록 황지교회의 역할을 점점더 커져만 갔다.

지역 사회의 변화는 주민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 왔다. 황지교회 또한 과거에 지역 중소상공인과 공무원 그리고 소수의 광부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지역에 새롭게 들어선 레저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 가정이 60, 70가구에 이를 정도로 늘어 났으며, 광부수는 점점 줄어 들어 나이가 많은 몇몇 가정만 남아 있을 뿐이다.

   
 
황지교회 담임 김종언 목사
 
이러한 과정에서 황지교회는 전도에 포커스를 맞춰 지역 복음화에 나섰다. 현재 6, 7% 선에 머물고 있는 복음화율을 전국 편균인 25%까지 끌어 올린자는 구호 아래 전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1년에 2회씩 전 교인들이 참여하는 전도행사를 갖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에는 목요전도대를 운영 방문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 주민들과의 거리를 더욱더 좁히기 위해 교회 휴게실을 만들어 주민들과의 접촉점을 넓혀 나가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떡을 나누며 감사하는 추수감사절 행사도 빼놓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교회학교가 활성화돼 미래 또한 밝다. 현재 장년 5백50명 정도가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교세를 자랑하는 황지교회는 교회학교 어린이 2백여 명, 중ㆍ고등학생 80여 명이 출석 신앙 지도를 받고 있다.

김 목사는 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해 목회 방향을 "교회가 사업을 하기보다는 사람을 키우는 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이에 걸 맞게 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아무런 조건 없이 장학금을 전달한다. 교회학교가 성장 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이러한 김 목사의 목회철학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이 몸에 배어있는 교인들의 활동의 결과이다.

"원주민을 돌아보고, 지역 환경의 변화로 외부에서 유입된 주민들이 '태백'을 고향으로 생각하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교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하는 김 목사는 이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외지로 이주하지 않고도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 높은 학교 유치를 추진하기도 했다. 직장인을 위한 직장인예배를 구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미 지역에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자라나는 세대를 보며 비전을 품고 있는 황지교회에 남아 있는 과제는 스스로 선언한 지역 복음화율 25%이다. 그러나 이 목표는 개 교회의 목표가 아닌 지역의 모든 교회가 함께 참여해서 성취할 목표라고 제안한다.

 

황지교회가 중심이 되서 설립한 태백사회복지회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돌아보는 일에 앞장서 온 황지교회가 중심이 돼서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태백사회복지회(대표이사:백윤구)는 20여 년을 지역 복지를 위해 힘을 쏟아 왔다. 1984년에 창립된 복지회는 당시 지역 복지 사업을 선두에서 이끌어 온 고 이정규목사(당시 황지교회 담임)에 의해 설립된 것.

"태백지역의 낙후된 탄광근로자와 가족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선교와 사회복지, 교육, 사회봉사사업을 펼친다"는 것이 이 목사의 뜻이요, 복지회가 설립된 목적이다. 이 뜻에 따라 태백사회복지회는 무의탁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와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여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안식의 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재가 걸식 노인과 아동들에게 도시락과 반찬을 나누는 '행복도시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고령화 사회에 걸맞게 퇴행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의료적 정서적 영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전문요약원도 중점 사업에 포함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복지회에서는 햇빛나눔 노인복지센터, 햇살간병센터, 태백이동복지관, 아동장학 사업 등 지역 사회에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복지회의 활동은 기독교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정신은 소외된 이웃을 돌아 보는 황지교회의 목회에서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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