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 먼저 그 나라의 에티켓 습득할 것, 안전수칙 등 프로그램 준비 철저히
"교육을 안받으니까 아프간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겁니다."
선교여행을 떠나기 전 전문단체 등에 의뢰해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물으니 선교한국 상임위원장 한철호목사가 너무도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이 답했다. 선교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왕복 비행기삯， 체류비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현지에 대한 상황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부터 시작해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철저한 교육을 받고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철호목사는 "올바른 선교여행을 하려면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사역이라 거창하게 말하지만 사실 관광성 방문만 하고 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때문에 관광성 방문을 하지 않으려면 선교지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정탐여행인지 선교사와의 사역 협력을 위한 것인지 선교여행의 목적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목사는 "선교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행동이 현지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면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언급하며 "엄청난 재정을 투입한 선교여행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으려면 돌아온 후 선교관심자나 헌신자들과 후속적 훈련을 병행할 것"을 조언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선교행사국장 서정호목사도 선교여행에 있어 목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여행을 가기 위해서라도 그 나라의 문화， 한국과의 차이점을 미리 공부하고 갑니다. 특히 선교여행은 영적전쟁이기 때문에 기도와 인간관계 훈련이 필수입니다. 해외에 나가면 전부 다문화 다민족이지 않습니까? 그 나라의 에티켓을 습득하고 선교활동에 있어 정탐， 보고， 관찰 등의 사항은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선교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어떤 기관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한국오엠선교회(대표:백재현， www.omkorea.org)는 오는 4월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6주 동안 선교 교육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오엠파워미션스쿨을 개최한다. '네 장막터를 넓히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미션스쿨은 국제오엠 동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로드니 휴이(Rodney Hui) 선교사가 주강사로 나설 예정이며， '리더십과 팀 사역'， '선교의 부르심'， '타문화 선교의 실제' 등 총 8개의 주제강의와 전도방법， 영어간증ㆍ기도 등의 특별활동이 진행된다.
또한 1차 교육이 끝나면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5월 23일~24일까지 대전 한밭제일교회에서 전국연합수련회를 개최하고， 선교여행을 원하는 이들과 함께 6월말에서 7월초 싱가폴， 말레이시아， 홍콩， 필리핀에 위치한 오엠선교회 각 지부로 아웃리치를 떠날 계획이다. 한국오엠선교회 대표 백재현선교사는 "단기선교를 많이 진행해온 만큼 그간 축적된 경험 및 노하우를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라며 "강의와 선교여행을 통해 선교지에서 실제적인 선교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교연구원(원장:문상철， krim.org)은 교회 대학부나 청년부， 선교 지망생 등 선교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2008 아톰훈련(ATOM， Advanced Training for Overseas Ministry)'을 개최한다. 3월~4월， 9월~10월 봄과 가을학기로 열리는 아톰훈련은 매주 토요일 총 8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성경적 세계관과 선교'，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선교'， '중보기도와 영적 전쟁' 등의 강의와 소모임 토론 등의 순서로 구성된다. 특히 '한국선교역사'에 대해 배우는 7주차 과정에서는 선교역사의 현장 양화진을 방문해 선교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난 1994년부터 매년 7월~8월， 1월~2월 해외에 있는 기아대책 개발현장으로 기아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정정섭， www.kfhi.or.kr)도 선교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선교여행을 떠날 팀이 결정되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데 여기에는 방문하게 될 국가 및 활동 지역을 소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단체 생활 교육이 실시된다.
또한 선교 여행지에서 펼쳐질 전체 스케줄을 미리 고지하고 안전수칙， 현지 문화를 고려한 주의사항 등의 교육도 진행되며 필요할 경우 예방접종을 시키고 팀 내 역할분담을 통해 현지에서 짜임새 있는 선교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