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태안 '자원봉사' 후속 활동도 윤곽

[ 교계 ] 상담 법률지원 등 중장기 계획 마련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2월 14일(목) 00:00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약동한다는 입춘이 지났어도 태안 앞바다에는 여전히 바위 틈새의 검은 기름을 닦아내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북적인다.

하지만 방제작업 후 남겨진 어민들과 태안지역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때문에 '서해안, 우리가 살린다'는 일념으로 구성된 한국교회봉사단이 향후 사업계획을 야심차게 내놨다. 사순절을 맞아 지난 6일부터 오는 3월 22일까지 '사순절 전국교회 태안 자원봉사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봉사단은 1차적으로 3월 말까지는 방제작업 자원봉사를 마치고 2차 사업계획에 돌입할 예정이다.

방제작업을 완료한 후 우선적으로 진행되는 봉사단의 사업은 피해 어민과 조손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벌이는 것. 막대한 재산 손실로 정신적 피해까지 입은 태안지역 주민들을 위해 주 1~2회 피해 후유증에 대한 심리 상담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피해가정 아동들을 위해서는 따로 방과후교실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교계에 전면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현 법률 전문가들을 '태안주민 법률지원단'으로 구성해 국가에 배상을 촉구하고, 생업의 위기에 놓인 피해 어민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작업장을 운영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사업인 만큼 교계 대규모 행사들도 서해안 살리기에 '올인'한다. 그 출발점이 오는 3월 23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이다. 봉사단은 이날 예배의 주제를 서해안 살리기와 연계하고 봉헌된 헌금은 피해 지역 및 주민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각 교단들의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올 여름 각 교회에서 개최될 중ㆍ고등부 및 청ㆍ장년 수련회도 태안에서 열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각 교단의 2009년 교회학교 교재에도 태안 환경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자는 안건도 발의중이다.

이외에도 △신학자 초청 국제환경신학포럼 개최 △'서해안 살리기 기독교환경운동백서' 발간 △피해 도서지역 선정 후 생태마을 조성 △생태자료전시관 및 교육관 상시 운영 △전교인 태안 관광 및 태안 상품 구매 장려 등의 사업이 추가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 기획실장 유영경목사는 "방제작업 이후의 사업은 각 교단의 총무단에게 협조를 구해 3개월, 6개월, 1년 순으로 개교회들과 연계하며 차차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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