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새 빛 운동' 최초 부녀 수혜자 탄생

[ 교계 ] 39·40번째 수혜자 임오영 전도사와 딸 서연 양, 일산동안교회 지원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1월 31일(목) 00:00

"예수님, 아빠와 서연이가 수술받고 깨끗이 낫게 해주세요. 특히 서연이는 여자애니까 수술 흉터가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나님 아빠가 우리 가족을 지켜주실거죠?"

여덟살 우진이는 요즘 잠들기 전 빼먹지 않고 말하는 기도제목이 생겼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아파하고 있는 아버지와 여동생의 수술날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매일 저녁 그리고 하루 세 번 밥먹기 전, 간절히 두손모아 기도한다. 하루빨리 퇴원해 예전처럼 네 식구가 오손도손 모여살 수 있도록, 가족 중에 더이상 아픈 사람이 없도록.

   
 
일산동안교회 김해수목사와 조성웅장로가 본보 새생명 운동 39, 40번째 수혜자 임오영전도사와 임서연 양을 찾아와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본보가 주최하고 전국교회가 참여하는 '새 생명 새 빛' 운동이 40차에 달했다. 이번 39, 40번째로는 본보가 지난 6년간 진행해온 새 생명 캠페인 최초로 부녀가 함께 수혜받게 됐다.

지난 1월 29일 삼성서울병원(원장:이종철)에서는 39차 새 생명 수혜자인 임서연 양(2세)에 이어 아버지 임오영전도사(37세ㆍ합동측 대구 동문교회)의 수술이 진행됐다. 생후 즉시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 서연 양. 심장 판막에 9㎜와 3㎜의 구멍 2개가 발견됐다. 자연스레 막히는 경우도 있어 담당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기다려봤지만 구멍은 그대로였다. 수술이 불가피했다.

한편 중학교 재학 시절 감기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선천성 심장병이 발견됐다는 임오영전도사는 심장의 잡음은 들리나 구멍이 발견되지 않아 수술을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딸 서연 양에게서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함께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결과는 딸과 동일했다. 심장 판막에 구멍이 발견됐다. 그대로 둔다면 나이가 들어 심장 기능이 저하됐을때 위험할 수도 있었다.

수술일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이번 39, 40차 새 생명 운동 기금을 기탁한 일산동안교회 담임 김해수목사와 조성웅 시무장로가 임 전도사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병실을 찾았다. 김해수목사는 이날 임 전도사와 서연 양의 성공적인 수술과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성도들과 다함께 중보로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김해수목사는 "제주도에서 목회할 때 새파란 입술의 심장병 환우를 위해 기도해 준 일이 있다"면서 "수술 후 붉게 돌아온 입술을 보며 감동했던 기억이 가슴속 깊이 남아 전 교인과 함께 새 생명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명을 살리는 교회'가 표어인 일산동안교회는 3년마다 바자회를 개최해 수익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선천성 심장병 환우들을 돕고 있다. 일산동안교회는 새 생명 운동 11차 수혜자인 김혜원 양과 아프간에서 온 12, 13차 수혜자 나디아ㆍ빌랄, 그리고 이번 임 전도사 가족까지 총 5명의 선천성 심장병 환우에게 새 생명을 선물로 안겨주게 됐다.

임오영전도사와 서연 양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현재(29일 오후 6시) 중환자실로 이동해 회복중이다. 상태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비교적 어려운 심장 수술이 아니어서 이번 한 번 수술로 완쾌될 수 있다는 것이 담당 의료진의 설명. 임 전도사의 부인 박미진 씨는 가족 중 두 명이나 수술을 받게 되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수술비 마련에 부담이 앞섰는데 지원을 받게 돼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임오영전도사는 "후원해 주신 일산동안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갚을 수 없을 만큼 큰 사랑의 빚을 졌다"면서 "앞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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