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복지재단 "신뢰로 거듭나겠다"

[ 교계 ] 신임 회장에 한인권박사 위촉, 박종화이사장 취임식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1월 09일(수) 00:00

아프간 사태, 손수레 기금 횡령사건 등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고초를 겪은 한민족복지재단이 최근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지난해 27일 서울 논현동 HL클리닉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한인권박사(55세, HL클리닉 내분비내과)와 신임이사장 박종화목사(경동교회)의 취임식을 열고 비리와 비판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신뢰속에서 거듭나는 NGO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삼성제일병원 내분비학과 교수를 지낸 한인권박사는 지난 2006년부터 한민족복지재단과 인연을 맺고 운영이사장으로 활동해 왔다. 지난 4일 HL클리닉에서 진행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권박사는 "아프간 사태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철저하게 반성하고 회개하면서 책임감있게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쇄신을 위해 한민족복지재단은 직원 수를 3분의 1로 축소하고 직원들 스스로가 봉급을 삭감했다. 또한 캄보디아, 베트남, 남아공아프리카 등 13개 지역에 위치한 해외사업장 중 네 곳의 문을 닫았다. 한인권박사는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치 않는다면 재단을 이끌어 나갈 이유가 없다"면서 "기존 사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체제를 다시 갖추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북구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민족복지재단은 지난해 12월 11일~14일 고려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평안남도 숙천군 약전리협동농장, 평양시 어린이 빵공장, 평양의학대병원 등 재단의 남북협력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한인권박사는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다녀왔다는 것은 우리 재단이 그만큼 북측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먹여살리는 데 우선적으로 사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박사는 또한 "북토직파기(트렉터) 엔진 교체 등 북한 농업의 기계화를 가속시키고 이로써 남게 되는 인력은 인삼재배 등 고가농업에 배치해 이익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월 7일 설립 11주년을 맞는 한민족복지재단은 31일 11주년 기념예배를 열고 사무총장을 새롭게 위촉할 예정이다. 한인권박사는 "목회자를 사무총장으로 세워 재단이 기독교 NGO로서 정직한 믿음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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