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 미등록 외국인 합법화" 법무부 약속…농성 해산

[ 교계 ] 법무부측, "특별한 사안 없는 한 주일 단속 철폐" 시안도 즉각 시행키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12월 14일(금) 00:00

법무부의 성소침탈 규탄집회를 주도했던 외국인노동자의집ㆍ중국동포의집(대표:김해성) 농성단이 법무부 측으로부터 '주일단속 금지, 불법체류자 해결 적극 추진'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권오성)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용규) 사무실 앞에 주둔해 있던 농성단 2백50여 명은 지난 6일 오전, 농성 11일만에 해단식을 갖고 전면 철수했다.

외국인노동자의집 대표 김해성목사를 비롯한 교회협 한기총 임원들은 해단식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추규호 법무부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장과 회동하고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날 추규호 본부장은 성전 난입을 사과하고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주일에는 단속을 금지할 것과 23만명 미등록외국인노동자 합법화 문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성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담긴 사과문을 별도로 요청했던 김해성목사 측은 당초 입장을 철회하고 △교회 난입 사과 △재발방지 약속 △부상자 치료 △전문 인력 재외동포비자 조속히 발급 △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미등록 이주노동자 문제 적극 추진 등의 내용이 담긴 법무부 측의 사과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추규호 본부장은 "교회에 진입할 의도는 없었으나 교계와 해당 교회에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면서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인간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단식에서 김해성목사는 "동포 2백50여명이 11일간 투쟁해 법무부장관의 사과와 미등록외국인노동자 합법화 약속을 받아낸 것은 실로 기적중의 기적"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가장 연로한 나이로 끝까지 농성장을 지켰던 중국동포 이숙희 할머니(83세)는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면서 "부상당한 동포들이 하루빨리 쾌차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