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신앙적 인재를 배출하자

[ 논단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7년 11월 28일(수) 00:00
이승하
해방교회 원로목사 
 
기독교가 우리 민족에 전파 된지 1백22년이 되었다. 선교 초기에 기독교는 종교적인 의미와 새로운 문화에 대해 많은 기대를 받았고 그 변화는 크게 나타났다. 기독교 신앙이 일반인들에게 호응을 얻어 증가하게 되었다.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과 자선사업을 추진했다. 기독교 학교와 병원들이 설립되었다. 사실 선교는 기독교 인재양성에 그 성패가 달려있다. 전도를 통해 교인들이 증가했고, 동시에 기독교 학교에서 인재를 양성했다. 교회와 기독교 학교는 동시에 신앙적 인재들을 사회와 민족 앞에 배출했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을 변화시킨 큰 지도자들이 되었다.

지난 1백20년 역사에서 기독교 지도자라고 일컬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들라면 대단히 많다. 그들은 훌륭한 지도자였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16인이 기독교인이었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일제 치하에서 나라를 찾으려고 목숨을 걸고 투쟁한 지도자들 중에는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받은 인물들이 많다. 이것은 일본 정부가 교회와 기독교를 탄압한 이유가 된다. 1919년 3.1운동 당시 한국의 기독교인은 인구 1백 명 중 한 명 꼴로 겨우 20만 명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독교인이 민족과 사회의 지도자가 되었으며, 양성하는 데 열심을 다했다. 그것은 인재양성을 위한 계획과 열정적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 앞에 얼마나 훌륭한 지도자를 배출했는가? 기독교인은 17%라고 하지만 사회를 발전시키고 훌륭한 지도자라고 존경받는 인물 중에 기독교인이 얼마나 있는가? 교회와 기독교 학교에서 배출된 인물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인재가 과연 누구인가? 기독교의 사명은 구원받는 사람을 증가시키는 것이며 또한 사회를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노력이다. 그렇게 하려면 기독교인들이 사회에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기독교인으로서 사회적 민족적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훌륭한 목사를 많이 배출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부흥했고, 훌륭한 교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사회를 이끌 인재를 배출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 교회는 부흥했으나 사회적 사명은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인재를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있다. 오히려 기독교인이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울 따름이다.

기독교가 한국민족 속에서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종교인가? 그 판단은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즉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많은데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기독교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교회는 계획적으로 인재를 양성해서 각계각층에 배출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금 세계 선교를 최대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곧 기독교 인재양성의 계획이다.

동남아의 한 한국인 선교사는 가난한 십여 명의 어린이들을 합숙시키며 교육한다. 그 목적은 그들에게 신앙을 갖게 하고 그들을 교육해서 그 나라의 지도자로 배출하는 것이다. 훌륭한 선교사의 계획이다. 그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날이 오면 전 국가를 선교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참신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배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원대한 계획과 꿈을 갖기 위해 한국교회는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여, 기독교학교 운영자들이여, 국가를 위해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계획을 보다 크게 전파하는 길은 구원의 감격을 지닌 사람을 이 사회에 배출하는 것이다. 훌륭한 인물의 영향력은 무한하다. 누가 좋은 지도자인가? 좋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지도자가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양육해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양육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민족 앞에 이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