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개독교가 되었을까?" 숭기연 1회 포럼

[ 교계 ] 진중권교수, 이문식목사 발제자로 나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11월 14일(수) 00:00

최근 기독교가 일부 네티즌에 의해 '개독교'로 불리고 있는 이유는 교회가 순기능이 아닌 역기능을 담당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김덕윤예배실에서는 숭실대기독인연합(숭기연) 주최로 '제1회 숭기연 포럼'이 개최됐다. '왜 개독교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는 숭실대 철학과 김선욱교수가 사회를 맡고 문화평론가 진중권교수(중앙대학교), 월간 복음과상황 발행인 이문식목사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날 진중권교수는 "기독교는 역사에서 진보적 역할을 감당해 왔지만 자본주의와 함께 성장한 한국교회는 국가, 시장, 권위라는 3가지 코드가 교회 안에 형성됐다"면서 "때문에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권위적인 기독교가 됐고 목회자가 세습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진중권교수는 "교회를 다니면 다닐수록 무지몽매의 현상에 빠지는 이들이 있는데 가령 아프간사태에서 인질들이 풀려난 것이 믿음이 훌륭해서 풀려났다고 말하는 교인들"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 반대 측에서 고함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문식목사는 "기독교가 개독교가 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이 개독교인이 된 것"이라며 "입으로는 주를 부르짖지만 실천에 열매가 따르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비판을 양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식목사는 "구한말에 들어온 기독교는 순기능 역할을 했지만 현재 교회가 역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개독교라 불리게 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기독교인들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수용해야 변화되고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문식목사는 "'세상'이라는 표현 등을 쓰며 기독교인들은 세상과의 소통법을 상실하고 반문화적 반사회적인 이질적 집단이 됐다"면서 "이는 근대 패러다임의 한계로 현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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