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앙 전통은 중용의 길 걸었다"

[ 교계 ] 제9회 베어드강좌 헤셀링크박사 초청 강연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11월 08일(목) 00:00

   
 
미국 웨스턴신학대학원 조직신학교수 존 헤셀링크박사.
 
개혁주의는 편향되지 않은 중용의 길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저명한 개혁신학자로 알려진 존 헤셀링크박사(미국 웨스턴신학대학원 조직신학교수)는 지난 5일 숭실대학교 베어드홀 국제회의실에서 '개혁전통의 두드러진 특징'을 주제로 강연하고 "개혁주의가 고집스럽고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것은 오해"라며 "개혁신앙의 전통은 중도의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헤셀링크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쯔빙글리의 신학은 말씀을, 로마교회는 성례를 강조하지만 개혁 신앙은 이 둘을 동등하게 강조한다"면서 "오늘날 설교만 남아있는 장로교회는 개혁주의를 잘못 이해해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헤셀링크박사는 "개혁전통에서는 말씀과 함께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찬을 동일하게 강조했다"면서 "칼빈은 '성찬에 대한 짧은 소논문'에서 사람들의 능력이 허락하는 만큼 자주 성찬을 거행하라고 간단하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은총과 감사' 부분에 있어 개혁교회만큼 구원의 은총을 강조한 전통이 없다면서 "번개가 치면 천둥이 따라오듯이 감사를 선한 행위로 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달콤한 신학자 칼빈'을 주제로 진행된 2부 강연에서는 칼빈이 신학적 논지들을 묘사하기 위해 '감미로움, 달콤한' 같은 말들을 자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헤셀링크박사는 "칼빈 학자들은 칼빈이 선호하는 은유 표현 '거울'이나 '미궁' '심연'과 같은 단어에는 주목했지만 '달콤한' '감미로움'에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이중예정을 가르치고 제네바를 엄밀한 기강으로 감독했던 칼빈도 있지만 칼빈은 가슴에서 가슴으로 말하며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를 맛보고 느끼는 신학자"라고 말했다. 헤셀링크박사는 "칼빈은 예수 그리스도로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안에서의 즐거움과 기쁨을 달콤하게 즐겼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강연회는 숭실대학교 설립자 베어드박사를 기념해 세워진 '제9회 베어드강좌'를 통해 열린 것으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주최로 마련됐다.

한편 헤셀링크박사는 강연을 통해 "나는 한국에 1백여개의 다른 장로교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매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지난번에는 듣지 못했던 또 다른 신학교와 교단을 발견한다"고 전제한 뒤 "이는 한국 교회를 잘 알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도 신비이며 스캔들"이라면서 "장로교단의 통합 합동 고신의 차이점에 대해 아직도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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