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에피 제니시스

[ 연재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7년 11월 08일(목) 00:00

지난 주에 만난 영성신학자 한 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최근 서구의 과학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DNA는 절대로 바꾸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DNA도 바꾸어진다'는 이론이 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에피 제니시스(ephi-genesis)'라는 이론인데 사람은 본래 부모로부터 도덕적, 인격적, 정신적으로 좋거나 나쁜 DNA를 물려받지만, 어떤 환경이나 반응에 의해서 자녀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이 DNA가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하바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팀도 이와 비슷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였는데 먼저 두개의 그룹에 똑같이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그룹은 인도 캘커타의 빈민촌에서 행해진 마더 테레사의 헌신적인 사랑이 담긴 영상물을 보여주었고 다른 그룹은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장면이 담긴 영상물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조사했는데 마더 테레사의 숭고한 사랑이 담긴 영상을 보고 가슴이 뭉클해진 그룹은 감기에 거의 걸리지 않았고 잔혹한 장면을 목도한 그룹은 대부분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사랑에 의해서 사람이 감동을 받으면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바이러스인 감기 바이러스도 이겨낸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영성신학자는 이런 것은 새로운 이론이 아니라 이미 성경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인데 과학자들이 이제야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DNA가 나빠도 성경은 분명 사람을 바꿉니다. 아브라함도 조상대대로 우상숭배를 했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됐습니다. 기생 라합도 하나님 앞에 복을 받고 그리스도 예수의 가계를 이었습니다.

기독교는 바꾸는 종교입니다. 이전에 죄를 지었던 강도도 주님을 만남으로 바뀌었습니다. 인간이 좋지 못한 DNA를 부모로부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물려받았을지라도 하나님만 잘 믿으면 얼마든지 저주나 멸망, 불행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평화와 축복으로 얼마든지 바꾸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1백20년 전 선교사들이 이 땅에 와서 복음을 뿌리자 우상숭배의 잡초가 우거진 이 땅이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한 아름다운 포도원으로 바꾸어진 것을 보십시오. 교회도 각기 나름대로 영적DNA가 만들어집니다. 새벽기도를 잘하는 교회, 봉사 잘하는 교회, 선교에 열심을 내는 교회, 교회학교가 성장하는 교회…교회마다 각기 유능한 DNA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1년이 멀다하고 목회자가 바뀌는 교회, 분란이 끊이지 않는 교회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교회는 분명 그리스도의 피로 값주고 사신 똑같은 교회이지만 환경이나 반응에 의해서, 또한 청지기된 우리들의 관리 능력에 따라 좋은 DNA를 이어 받기도하고 나쁜 DNA로 전이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대부흥 1백년을 맞이했지만 아직 한국교회는 한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좋은 DNA를 주님으로부터 영적으로 이어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때 진정한 부흥의 역사가 이 땅에 도래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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