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사학 보성여고 1백돌 맞는다

[ 교계 ] 신사참배 거부해 폐교당하기도, 차경신 등 걸출한 인재 배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10월 09일(화) 00:00

1907년 평안북도 선천읍에서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과 양전백목사 등 기독교 지도자들에 의해 설립된 보성학원이 지난 10일로 1백주년을 맞았다.

민족의 수난기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내세우며 애국에 앞장섰던 보성여자중고등학교(이사장:최창근)는 안창호 선생을 도우며 김마리아 여사와 함께 조국의 광복을 부르짖었던 차경신 여사(1892~1978, 1회 졸업생)같은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해 냈다. 또한 교편을 잡은 안이숙 선생(1908~1997)은 신사참배를 거부했고, 그 결과 학교는 일제로부터 폐교당하기까지 했다.

1950년, 재단이사장 고 한경직목사에 의해 서울 남산에 재건된 보성여중고는 현재 용산구 용산동에 터를 잡고 기독교 사학으로서 기독정신을 기초로 지 덕 체를 함양한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국내농촌봉사활동과 함께 지난 7월 18일~24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해외봉사활동을 벌이며 어린이사역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여성 교육의 산실로 지금까지 3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보성여중고는 지난 10일, 창립자 노먼 휘트모어 씨의 손자 아서 휘트모어 씨를 비롯한 동문과 재학생 등 2천여명을 초청해 개교 1백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김성숙 전 YWCA 이사, 윤희원 서울대 교수, 정연순 국가인권위 시정본부장, 소설가 오연수 씨, 영화배우 심혜진 씨, 국내 최초 여성 수송기 조종사인 한정원 대위 등 보성여중고를 빛낸 '자랑스러운 보성인' 시상식도 진행됐다.

보성여고 김정남교장은 "학생 한명 한명을 인격적으로 사랑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교육해 왔기에 본교 졸업생들은 열방과 민족 속에 든든한 선교사로, 교회 권사로, 가르치는 자로,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 시대 최고의 기독교 학교를 지향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학교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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