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최초, 앞서감의 의미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7년 09월 27일(목) 00:00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으로 만 30세의 고산 씨가 최종 선정됐다고 지난 5일 한국우주인선발협의체가 발표했습니다. 탑승 우주인으로 선정된 고씨는 내년 4월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해 열흘 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각종 우주과학 실험을 수행하게 됩니다. 특이한 것은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탑승 우주인은 '국가 자산'으로 관리된다는군요. 우리나라 우주개척사의 '선구자'로서 과학기술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각종 강연 등을 통해 범국민 과학 대중화운동도 펼쳐 나간다고 합니다.
 
최초가 갖는 의미, 선구자의 자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고씨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지만 돌아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인 것들도 꽤 있습니다. 지금부터 8천년 전 '배 만들기(조선)'가 삼한사람들에 의해 세계 최초로 이루어졌습니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서 그 유적이 출토됐다고 합니다. 한국이 조선 강국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닌 듯 합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은 또 얼마나 위대합니까? 그런가 하면 '고래잡이' 역시 8천년 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실시했다는군요. 경남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가 이를 증명하고 있구요. 1만5천년 전엔, 충북 청원군에서 세계 최초로 쌀 농사를 지었다는군요. 이외에도 세계 최초의 신석기 유물, 세계 최초의 고인돌, 세계 최초의 빗살무늬토기 등등 교과서에서 배운 것만 해도 수두룩 합니다.
 
찬송가 '삼천리 반도 금수 강산'의 작사가 한서 남궁억 선생은 일제 치하에서 우리 나라 꽃인 무궁화를 방방곡곡에 보급하시고 신앙 교육 및 민족 교육을 행하신 선구자입니다. 한번은 남궁 억 선생이 연희전문학교 졸업식 축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남궁 억 선생은 강원도 홍천 보리울에 사셨는데 그 때는 교통 수단이 마땅한 것도 없고 걸어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졸업식에 도착해서 남궁 억선생은 졸업생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 졸업식에 축사를 하기 위해 놀미재란 언덕을 넘어 왔습니다. 마침 눈이 많이 내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벼랑인지 구분이 안 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에 찍혀져 있는 발자국을 보며 걸어갔는데 그만 길을 잘못 들어 오랜 시간을 헤매이다 겨우 식장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앞장 서서 가는 사람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이제 학문의 길을 마치고 이 사회를 향해 나아가 민족의 지도자로서의 꿈을 키우는 여러분. 여러분의 발걸음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여러분은 어떤 길을 걸어 갈 작정입니까? 민족의 앞날을 염려하며 민족을 위해 앞장 설 것입니까? 아니면 권력 부스러기 밑에서 자기 자신의 입신 양명을 위해 살아가겠습니까? 세상에 못 배우고 가난하고 힘없고 굶주린 우리의 형제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우리 민족을 잘 살게, 바로 살아 가도록 인도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초의 의미, 선구자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군요. 금번 총회 주제가 '교회여 생명을 잉태하라-다음 세대를 품는 교회'인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앞장서서 가는 지도자,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서 가는 총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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