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베풀며 살아가자!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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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월 19일(수) 00:00

김 건 철 한국장로신문 발행인ㆍ동숭교회 원로장로

남에게 베푸는 계절 가을이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사랑은 이론과 철학과 웅변이 아니다. 사랑은 오직 희생과 봉사와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도는 평생에 사랑을 그의 생활과 행동을 통해 실천하였다.  

그리스도는 혼자만이 사랑을 실천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제자들과 함께 실천하도록 하였다. 예수는 제자들을 향하여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했다.  

이제 완연한 가을 날씨다. 또 다음 주에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도 다가온다.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게 몇 가지 있다.   

첫째는 고향생각이다. 평남 강서군에 있는 고창교회를 어려서부터 다녔다. 수년전에 한국교회 1백주년기념관에서 고창교회1백주년 기념예배를 고향사람들과 함께 드렸다. 내 할아버지 김응록장로는 일찍이 예수를 믿고 중국에 큰 농장을 경영하는 등 사업에 성공, 고향 교회뿐 아니라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아버지 김능백목사는 한국전쟁 때 나와 함께 남하해서 예산읍교회를 수축하시고 평생 수절하며 교인들에게 헌신적으로 사랑을 베푸셨던 분이다. 몇 달 있으면 가족들을 데리려 오겠다던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았고 북에 계시던 어머니는 남편과 아들을 기다리다 십수년 전에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건철아 네가 이다음에 장로 되면 소를 잡아 동네 잔치를 해주겠다"시던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통일이 되면 고향 고창에 가 고창교회를 수축하고 고향 분들과 말년을 보내는게 나의 마지막 소망이다.  

둘째는 김재호장로와 김형남장로이다. 김재호장로는 고향선배로서 그의 사자후를 토하던 생전의 모습 속에서 전국장로회연합회를 창립하고 한국장로신문의 창간주역이었던 그분의 애국애족의 일념과 추진력은 보통사람 같으면 흉내도 못 낼 일이었다. 그 외에도 이규현장로, 최창근장로, 한영제장로, 이명박장로들도 고매한 인격과 온유한 성격을 통해 많은 것을 베풀며 사는 분들이다.  

김형남장로는 일찍이 해방 직후 일신방직을 세워 사업에 성공하셨고, 일제 시대에는 전남목포에 삼일서원을 운영하면서 독립운동에 헌신하기도 하였다. 그는 오늘의 숭실대학교를 한경직목사와 함께 일궈온 선각자임에 틀림없다. 그는 숭실에 토대로 마련했고, 어려울 때마다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전남지역에 서림교회를 비롯하여 40여 개 교회를 개척하고 지원하여 지금은 중견 교회로 성장하여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셋째, 김광식목사, 박승은목사, 허재철목사, 이정일목사, 이광선목사 등이다. 이분들은 언제나 명랑하고 친절하며 자신들의 본분을 잘 지켜내는 멋쟁이 목회자들이다. 항상 화목하고 화합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다. 가급적 남에게 베풀기를 즐겨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넉넉한 분들이다.  

그리스도는 이 세상에서 버림 받은 사람들, 가장 약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굶주린 사람들, 목마른 사람들, 헐벗은 사람들, 나그네 된 사람들, 갇힌 사람들을 돌보아 주는 것이 곧 자신에게 한 것으로 알라고 했고 예수는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며 자신과 동일시 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중추절을 맞이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우리 모든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도록 하여야겠다.  

우리사회에서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빈부의 격차를 좁히고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로 균형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도록 우리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우리들의 사랑의 손길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말하는 이유는 크리스찬 한 사람 한 사람이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사랑의 실천을 발휘해야 한다는 뜻 일게다. 온 나라와 사회와 국민이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될때 따듯한 세상은 우리 앞에 활짝 열릴 것이다.  

가을엔 국화 한 송이를 봐도 마음이 설렌다. 가을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금년은 풍년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마음을 활짝 열고 베풀며 살아가자! 마음의 응어리 다 풀어버리고 작으나마 사랑의 실천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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