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하나님께 받은사랑 그대로 이웃에게~

[ 교계 ] 동전모아 가난한 나라에 식량, 난치병 아동 수술 등 지원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9월 04일(화) 00:00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태복음 17:20)."

   
'사랑의 빵' 모금운동에 참여한 서울침례유치원생들. /사진 월드비전 제공
2천년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이 겨자씨의 믿음을 좇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교회 및 단체들이 늘고 있다. '○○교회 1억기부' '○○○씨 모교에 전재산 쾌척' 같이 거창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주머니를 기꺼이 비우고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금액을 소외계층을 위해 쓰는 사람들.

'겨자씨의 믿음'이란 문구를 마케팅한 교회 및 단체들은 실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1천4명의 후원금으로 지어진 다일천사병원이다. 다일공동체(대표:최일도)의 다일천사병원은 청량리 주민들의 47만5천원이란 첫 헌금 아래 1인당 1백만 원씩 후원하는 천사운동을 통해서 지난 2002년 10월 4일 개원했다. 민간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다일천사병원은 국내 최초 전액무료병원으로 국내 소외계층 및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 한국월드비전(회장:박종삼)의 '사랑의 빵' 저금통과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정정섭)의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도 겨자씨의 믿음으로 운영되는 대표적 후원금 모금 방법. 한푼 두푼, 빵과 밥그릇 모양처럼 생긴 이 두 저금통에 담겨져 오는 후원금은 국내 및 해외의 굶주린 이웃들을 위해 사용된다. 월드비전의 '사랑의 빵' 저금통은 지난 1991년 이윤구 전 회장이 부임하며 만들어진 것으로 이 저금통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기부문화에 인색했던 우리나라를 타국을 돕는 수혜국으로 만들었다.

월드비전 대외협력팀 나윤철 팀장은 "작은 동전이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금통이 각 지부를 통해 전국적으로 모이게 될 경우 그 금액은 상당하다"면서 "작은 동전이 생명을 살리는 일로 크게 쓰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빵'과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은 실제로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소중한 사업에 귀중히 쓰이고 있다. 저금통을 통해 모아진 후원금은 가난한 나라에 식량을 지원하고 학교를 지어주며 물이 부족한 지역에는 우물을 파주기도 한다. 또, 국내 난치병 아동의 수술비를 지원하거나 북한 및 해외의 긴급구호에도 사용된다.

나윤철 팀장은 "하나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겨자씨 같이 적은 동전도 굉장히 소중하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의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은 한 학급당 한 달에 2만원으로 해외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국내 약 2천여 학급이 참여하고 있는 '한 학급...' 운동은 반 학생 한 명당 한 달에 5백 원 정도의 후원금을 기부하면 참여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기부문화를 가르치려는 교사들의 호응이 높다고.

그중 전북 전주서일초등학교는 교내 전 학급이 이 운동에 참여하며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케이스. 후원 아동을 눈으로 확인하며 돕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 복도 한 켠의 공간에는 서일초등학교 학생들이 돕고 있는 몽골 아동들 1백20명의 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또 후원아동이 살고 있는 몽골 지역의 특성과 정보들이 속속 담겨있는 알림판도 따로 마련해 두었다.

이 '겨자씨의 믿음'을 착안한 교회 및 단체는 본교단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자복지재단이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올해로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여전도회 작은자복지재단(국장:이승재)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말씀을 바탕으로 소년소녀가장, 중증환자, 지체장애인, 무의탁노인들을 돕고 있다. 작은자와 후원자가 결연을 맺고 매달 2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결연후원, 작은자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여성쉼터같은 시설 후원을 위해 매월 3천원 이상의 금액을 후원하는 정기후원, 1구좌 1천원으로 부담없이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CMS(자동이체) 후원, 그리고 '작은사랑저금통' 등이 겨자씨 믿음을 표방한 작은자복지재단의 후원 운동이다.

교회 내 천사운동을 벌여 소외된 이웃을 돕는 고척교회와 강서교회의 천사운동도 눈에 띈다. 서울서남노회 고척교회(조재호목사 시무)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 6월부터 '천사(1004)운동'을 전개했다.

한 명당 1만원 씩, 교회 내 성도들을 중심으로 총 1천4명의 후원자를 모집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 운동은 장애우에게 전동휠체어를 선물하고 백혈병어린이에게 수술비를 전달하는 한편 33명에게 개안수술비를 지원하는 등 각계각층의 소외된 이웃을 도왔다. 성도들의 꾸준한 참여 속에서 진행되는 고척교회의 천사운동은 최근 제5차 천사 운동 시 1천4명을 훌쩍 넘긴 1천7백42명의 교인들이 참가하며 큰 호응을 이뤄내고 있다.

본보 '새 생명ㆍ새 빛' 운동을 통해 4명의 선천성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준 충청노회 강서교회도 교인들의 적극적인 호응가운데 '사랑의 천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강서교회의 천사운동은 멋들어진 도안을 선정한 뒤 그 도안을 1천4개의 퍼즐로 제작하고, 퍼즐 조각 1개당 1만원씩의 후원금을 모아 총 1천4만원을 마련하는 것.

이렇게 모아진 후원금의 절반은 교회 내 어려운 성도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본보 '새 생명 운동' 기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전개된 '사랑의 천사운동'은 성도들의 폭발적인 참여 아래 현재 6번째 퍼즐이 완성돼 가고 있다고.

강서교회 정헌교목사는 "천사운동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우리가 통로가 되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하는 운동"이라며 "1~2만원의 적은 후원금이 모아져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교인들 스스로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천사운동이 교회 내에서 지속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하며 머뭇거리지 말고 일단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이루신다"고 강조한 뒤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천사운동을 전개하면 교인들이 동참할 것"이라면서 "교회 내부뿐만이 아닌 외부적으로도 사랑의 물꼬를 트라"고 조언했다.

 

*'사랑의 빵'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려면?

월드비전(www.worldvision.or.kr, 02-2078-7000)과 기아대책(www.kfhi.or.kr, 02-544-9544)의 홈페이지 및 각 지부에 전화로 문의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주소, 연락처를 남기면 후원 자료와 저금통을 받을 수 있으며 저금통이 꽉 차면 모은 후원금을 표면에 적혀있는 계좌번호로 입금하면 된다. 학교나 대형단체 등에서 수백개 단위로 저금통이 모아져 개봉 및 계수가 어려울 경우 택배를 이용해 각 본부로 전달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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