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제단에서 일어나는 일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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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 29일(수) 00:00
김 태 범
(증경총회장ㆍ삼덕교회 목사)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은 형제가 제단에서 제물을 드린 후에 제단 아래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이 세상은 이미 악한 자의 손에 넘어가 있다. 그러나 악한 자가 아직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곳이 가정이요 교회이다. 그러니 악이 오매불망 정복하고 싶어 난리를 치는 곳이 가정이요 교회이다. 가정을 타락시키고 교회를 타락시키면 이 세상은 완전히 악한 자의 손에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상 가장 잔인한 죄는 가정과 제단, 성전과 교회 공동체에서 일어났다.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가랴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위에 흘린 의로운 피"(마 23:35)가 있었고,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계 6:9)에서 큰 소리로 아우성을 치고 있다. 왜 죄라는 놈이 사자처럼 삼키려고 가정과 교회(제단)문에 엎드려 있는가? 왜 가정과 교회에서 사탄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야단을 치고 있을까?(창 4:7, 눅 22:31)

가정과 교회(제단)는 죄가 씻어지는 곳이다. 처형당해 죽는 곳이다. 그러므로 교회(제단)는 악한 자의 원수요 마귀의 원수요 사탄의 원수이다. '악한 자'가 사람을 미혹하여 죄에 빠지게 한다. 죄에 빠진 자는 악한 자의 종이 된다. 악한 자가 승리한 것이다. 그런데 그 죄인이 제단에 나가 제사를 드리고 교회 공동체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면 그 죄가 처형당해 없어져 버린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에서 예배드리며 죄를 자백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없다.

이것을 잘 아는 악한 영들이 죽을 힘을 다해 가정과 제단, 성전과 교회 공동체에 침투하여 악한 일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을 타락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에 교회 지도자들이 주공격 대상이 된다.

생각을 해보라! 거룩한 자처럼 믿고 따라 왔던 교회 지도자들의 추한 모습을 보고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에 나올 힘을 잃어버리지 않겠는가. 나와도 죄를 고백하고 찬송하고 기도할 힘을 잃어버리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악한 것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분열의 영, 거짓말 하는 영, 더러운 영을 보내 교회를 혼란케하여 교회 공동체에 대해 사람들이 절망하게 만든다. 그 결과 온전한 예배가 드려지지 못하고 죄가 처형되지 못하게 만든다.

마크 트웨인은 교회를 꼬집어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개와 고양이를 한 울에 넣어 잘 지내나 실험해 보았다. 개와 고양이는 약간의 적응기를 거치자 잘 지냈다. 그 다음에는 새와 돼지와 염소를 한 우리에 넣어 보았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역시 적응기를 거치자 이들도 잘 지냈다. 이번에는 침례교인과 장로교인과 천주교인을 한 울에 넣어 보았다. 울 안에는 살아남은 자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겉으로 보면 가인만큼 훌륭한 종교인도 없다. 그는 고생해 농사지은 것을 제물로 드렸다. 제단에서 제물을 바치고 예배드린 후에 도리어 안색이 변했다. 분노했다. 낯을 들지 못했다. 눈을 아래로 내리 꼬았다. 풀이 죽어있고 우울해져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동생을 쳐 죽였다. 이것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활동하는 악한 영의 역사이다. 국회에서 오물 투척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교회 강단에서 총회 회기 중에 먼저 오물 투척 사건이 일어났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을 때는 술 퍼마시고 담배 꼬나물고 싸우다가 예수님 믿고 나서는 술 안 마시고 담배 안 피우면서 더 싸운다는 비아냥을 우리는 들어야한다.

가정도 마찬가지다. 가정도 죄가 처형되는 곳이다. 직장과 일터, 학교와 사회에서 상처받고 지친 가족이 치료받고 용납되고 새 힘을 얻는 곳이 가정이다. 용서받고 용서해 주는 곳이 가정이다. 그러니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악한 것들은 가정을 파괴시키고 분열시킨다. 그러면 죄가 처형되기는 커녕 악의 악순환이 일어나고 악이 확대 재생산 된다. 그렇게 되면 악한 것들의 작전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회와 더불어 악을 행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신다.(사 1:13)

제92회 총회가 곧 열린다.개회 예배가 드려지고 성찬식이 거행된다. 매일 아침 기도회가 열린다. 그리고 난 후 제단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조마조마해진다. 제발 가인처럼 안색이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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