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교단과 비슷한 이름으로 교인들 미혹"

[ 교계 ] 생활속에 파고드는 이단ㆍ사이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 完 >

이수진 기자 sjlee@kidokongbo.com
2007년 08월 14일(화) 00:00
탁 지 원 소장
월간현대종교ㆍ국제종교문제연구소/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 전문위원



월간 '현대종교' 상담실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매달 1천여 통 내외의 상담, 제보 또는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담실에서 분류한 결과 신천지교회(무료성경신학원),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증인회, 세칭 구원파(박옥수) 등에 대한 문의가 변함없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들은 모두가 교묘하게 대부분 기성교회의 성도들에게 접근해 종교적으로 커다란 물의를 빚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단ㆍ사이비 종교의 전략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양의 탈을 쓴 이리처럼 자신들의 정체를 교묘히 숨기며 포교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단자들이 가장 좋아하고 빈번하게 도용하는 이름은'장로교'간판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한국교회가 너무 많은 교단으로 나뉘어져 있고,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간판을 건 정통교단만 해도 1백50여 개가 넘기 때문에 일반 성도들이 일일이 알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이단자들은 이와 유사한 교단의 이름으로 우리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이라든지 합동 측, 고신 측, 합동정통 측은 정통 교단이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성경 측, 성경합동보수 측, 전도총회 측은 이단내지는 이단성이 있는 단체가 쓰는 이름들이다.

성도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검증되지 않은 곳은(집회, 기도원, 성경공부 등) 누가 가자고 하더라도(심지어 가족들이라 할지라도)절대로 관계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정확하게 교단의 이름(○○교단 ○○측까지)과 교회 이름 특히 대표자의 신학 배경들을 알아봐야 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주보, 팸플릿까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때로는 그들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살펴보는 것이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여하간 이단자들이 개별적으로 포교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우선은 성경(디도서 3장 10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잘 알지 못하면 분명하게 대화를 거절해야 함이 옳다.

성도들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교단 이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한국 교회는 간단하게는 예장 통합 측처럼 교회 정문에 로고를 붙여놓음으로써 소속교단을 알리는 일 외에 비슷한 이름의 이단자들과 분별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장 간판 다음으로 이단들은 '침례교' 간판을 많이 쓰는 편이다. 세칭 구원파들의 '기독교복음침례회'와 '대한예수교침례회', 그리고 수년 전 예장 합동 측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성경침례교회' 등을 들 수 있겠다. 성락교회의 김기동씨도 침례교 관련한 이름을 쓰다가 얼마 전 '기독교베뢰아교회연합(총회)'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기도 했다.

'감리교'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이단은 'JMS(기독교복음선교회)'가 있고, 성결교 이름을 쓰고 있는 '만민중앙교회'는 정통 성결교단 중 '예수교대한성결교회'교단에서 두 글자를 첨가하여 '예수교대한연합성결교회'라는 교단 명을 사용하니 혼란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외에도 3~4개 정도의 정통교단과 유사한 이름을 사용하는 이단이 있으며,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증인회'의 경우 '기독교한국하나님의교회'라는 정통교단 이름과 흡사하므로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결국 '기독교한국하나님의교회'교단은 이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 전 교단 이름을 '대한예수교장로회' 한영 측으로 바꾸기도 했다).

차제에 전형적인 이단들의 정확한 이름도 말씀드린다. 수십 년 동안 이 땅에서 혹세무민하며 택한 백성들까지 미혹하고 있는 그들의 교리는 둘째치고라도 그들의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통일교의 정확한 이름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였으나 국내외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겉으로 봐서는 종교적인 색채가 드러나지 않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참가정실천운동본부, 한국청소년순결운동본부, 훈독교회)'으로 창립 43년이 된 지난 1997년에 개명했다. 안식교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SDA)', 몰몬교는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 영생교는 '영생교하나님의성회 승리제단' 등으로 그 정확한 명칭들을 기억하시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학가에서는 새벽이슬 같은 우리의 청년들을 포교하기 위해 여러 이단들이 'JMS(기독교복음선교회)','신천지', 'IYF'를 필두로 문화동아리나 자원봉사동아리 심지어 선교단체 등으로 위장하여 활동하고 있는 실정이고, 이중 '신천지'는 총 동아리연합회 등 학교의 주요한 단체를 장악하여 포교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당연히 대학 신입생들과 고등부에서부터 대처의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단들이 운영하는 대학은 가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할 것이고, 기독교 대학이나 신학 대학까지 이단들의 동아리 또는 모임이 존재하니 검증되지 않은 곳은 절대로 관계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수능 시험을 위해 투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대학가의 정통과 이단 동아리의 이름도 잘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예수전도단'은 정통선교단체이지만 비슷한 이름의 '땅끝예수전도단'은 이단이며, 이외에도 'IVF', 'JDM', 'SFC', 'DSM'은 정통 선교단체이지만 비슷한 'IYF', 'JMS', 'SFP', 'DCM'은 이단들의 이름이다. 온누리교회 방송국의 이름은 'CGN'인데, 이단인 만민중앙교회 방송국 이름은 'GCN'이다.

나아가 이단의 교육은 눈높이를 맞추어 준비하면 어린 아이들에게도 가능하다. 문제가 있다면 어린 아이들에게 이단 교육이 과연 받아들여질까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잘못된 사고가 문제일 것이다.

이단ㆍ사이비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그들이 사용하는 명칭을 제대로 아는 것과 동시에 그들의 교리, 주장 등의 문제점을 꿰뚫는 지혜도 필요하다.

대표되는 사람을 신격화, 우상화한다든지 '그 날과 그 때'를 알 수 있다며 직통 계시를 주장하고, 성경의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거나 축소할 때, 정통의 교회를 강도 있게 비난하며 자신들만이 구원을 받는 것처럼 이야기할 때는 우선은 무조건 이단성 내지는 사이비성이 있다는 의심을 가지고 섬기는 교회 목사님이나 전문가들에게 문의ㆍ상담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단에서 이탈한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그들에게 도움을 받고 우리 한국교회는 사랑으로 안아줄 때 이단의 소굴에서 빠져 나올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이단ㆍ사이비 단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단ㆍ사이비 퇴치 사역에 함께하고 후원하는 곳은 실로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단ㆍ사이비 단체에 대한 퇴치와 피해자 구제와 예방은 의지만 갖고는 할 수 없는 힘든 사역이며 우리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이 싸움은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영적 전쟁이며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 확신한다. 그 누군가가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느 선교단체의 구호 중 '가라 그렇지 않으면 보내라'라는 말이 있다. 이단의 문제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기도하고 후원하라'는 말이 모두에게 기쁘게 받아들여지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으면 한다.

한국교회가 대형화되고 물량주의의 위기에 빠져있는 작금의 현실을 기회로 삼아 적그리스도 집단은 더욱 더 강한 미혹의 손길을 뻗치며 능란한 전략, 전술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미혹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도들 또한 하나님 중심ㆍ말씀 중심ㆍ교회 중심으로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바로 알고, 바로 믿고, 바로 살자." 오래된 이 구호가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기도와 노력을 부탁드린다. 가짜가 이렇게도 많은 것은 진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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