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총회의 선거철

[ 논단 ]

차유진 기자 echa@kidokongbo.com
2007년 08월 14일(화) 00:00
김 건 철
한국장로신문 발행인ㆍ동숭교회 원로장로

한국 전체 교회의 3분의2 이상인 장로교회의 각 교단 총회는 대부분 9월 중에 열린다. 본 교단도 총회를 은혜 가운데 민주적으로 공명정대하게 운영하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줄 안다.

일제시대에 한국은 참정권을 박탈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선거운동이라는 것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때에도 교회는 자치권을 가지고 총회와 노회에서 선거를 실시했다. 나라의 국권을 상실했지만 교회의 자치권은 유지된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의 민주공화정치가 지속 되었다. 그런데 80~90년대 이후 한국교회의 총회 임원선거에서는 부정한 선거방법이 총 동원되어 한국교회의 신뢰를 깨고 자긍심을 잃어버렸으며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한때는 '5낙10당'이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5억을 쓰면 낙선이요 10억을 쓰면 당선이라는 말 일 것이다. 목사들에게서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나왔겠는가. 부총회장선거에 있어서 부정선거라는 악행을 다시는 저질러서는 안 되겠다.

이제는 세상에서도 일어나기 힘든 부정선거가 성총회라는 우리 총회에서 일어난다면 이는 당선자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반성할 일이다.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적으로 부정한 방법의 선거운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연구와 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부정선거는 신앙과 지성과 양심을 저버린 행동으로 우선 교인을 대표한다는 총대들이 과감히 금전적 유혹을 떨쳐 버려야 할 것이다.

"한경직, 이기혁, 강신명, 방지일, 이상근, 한완석, 임택진, 이종성목사 등이 부정선거로 총회장 되었다"는 얘기는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들의 선배목사들이 70~80년대에 총회장을 지낼 때에는 존경과 신뢰, 어느 정도의 낭만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부총회장 선거를 보면 너무 살벌해 보인다. 지금 본 교단에서는 부총회장 후보들에 대한 온갖 부정하고 비열한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나는 지금도 90년대에 만났던 박종렬목사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그는 말하기를 "목사는 언제나 교회를 떠날 준비를 해야 되고 언제 어디서나 순교 할 각오를 해야 하며 어느 형편에 처해 있더라도 설교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고루하고 따분한 구두선(口頭禪) 일지 모르겠다. 특별히 총회장 되겠다는 목사는 고결한 인품과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 이어야 한다. 그리고 목회에 성공하고 교인들로부터 더 나아가 한국교회로부터 청렴성과 정직성 그리고 지도력을 인정받아야한다. 교회가 어떻게 사회와 국가에서 행하는 민주선거와 투표의 모범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국교회의 고민이 깊어질 때 한국교회는 지속적으로 갱신할 수 있을 것 이다.

지난 7월8일 상암벌에서 있었던 한국교회대부흥1백주년 행사는 우리 모두를 흥분하게 했고 한국교회의 잠재력을 십분 발휘한 행사로 10만성도의 기도의 함성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이제 우리 목사, 장로가 명예욕과 이기주의를 버리고 참 인간과 지도자로 거듭나야할 때다. 이번 제92회 총회를 통해서 사회와 교회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떨쳐 버리고 한국교회의 수치와 오점을 송두리 채 도려내자.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자!

이는 모 기독교 신문의 몇 해 전 총회선거 캐치프레이즈이다. 요즘 선거 풍토는 많이 달라졌다. 신고정신도 투철(?)해졌다. 돈 써서 당선된 사람는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한다, 한 가지 개탄스러운 것은 한국교회가 이 같은 부끄러운 일에 대해 그동안 윤리적으로 지나치게 무감각한 태도를 보여 왔다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뼈를 깍는 자기성찰을 통해 회개해야한다. 한국 장로교단의 총회는 올해부터라도 인물중심, 정책중심으로 탈바꿈하여 명실공히 축제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한다.

금품이나 모략과 중상의 선거는 이제 신물이 난다. 돈 몇 푼에 양심을 파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어져야한다. 필자는 장로를 은퇴한 입장이니까 이런 글을 쓴다. 경험을 통해서 신랄하게 선거풍토를 개탄함은 비단 나 한사람의 의견만은 아닐 것이다,

금년에도 9월10일에 제92회 총회를 비룻해 11월에 전국장로회연합회 총회, 12월19일 대선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선거들로 점철되어 있다. 좋은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 뿐만아니라 이 나라 백년대계를 책임질 검증된 대통령이 나오리라 대망해 본다. 특별히 이번 본교단 총회에서는 신앙과 양심에 따른 회개와 반성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선한 성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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