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우야꼬'의 기도를 들으소서!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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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5월 30일(수) 00:00
   
김순권/ 증경총회장, 경천교회 목사

부흥사는 아니지만 가끔 집회 인도차 전국을 다니던 중 경상북도 청송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 교회는 역사가 매우 깊은 교회였다. 그런데 초창기엔 전도가 안 되어 문을 닫을 뻔 했었는데 어느 권찰 한 분이 안동에서 이사를 와서 교회가 부흥된 듣기 좋은 미담이 있었다. 전도사는 대구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교회를 지키며 기도를 많이 한 권찰은 권찰에서 집사로 또 권사까지 되었는데 기도는 계속 "하나님 아버지 우야꼬"였다는 얘기다. 결론은 '우야꼬 기도'를 하나님은 응답하시더라는 것이다.

나는 이런 교회 부흥의 미담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은 충동을 받았다. 그 후 전라남도 벌교로 집회를 가서 드라마틱하게 "기도는 한마디로 우야꼬"라고 설명을 했지만 우야꼬를 들어도 웃는 교인이 없었다. 그곳 담임목사가 "어짜까"로 하라고 해서 했더니 다들 웃었다.

4월 임시국회 회기 중엔 사학법 재개정이 통과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를 했건만 무산되고 말았다. 열린 우리당과 한나라당을 오가며 우리 총회장은 물론 기독교와 다른 종교들도 연합하여 뛰었는데 마지막에 가선 약속마저 결국 서로가 지키지 못하고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으로 허탈하고 말았다. 사학법 개정이 사학 재단들의 부조리를 근본적으로 뿌릴 뽑겠다는 취지가 목적이었다면 어디까지나 일부 학교들에 해당되는 것이고 그런 사학들은 언제든지 법에 의해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교단들이 학교를 세우면서 선교를 목적으로 바른 인간, 민주시민 육성을 위하여 건학이념을 정신으로 설립한 학교들까지 무더기로 몰아가는 사학법은 이해할래야 할 수가 없다.

정치는 국민들에게 평안을 주어야한다. 그렇다면 교단들이 왜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지 법을 만드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은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열린 우리당의 속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참여정부의 마지막 해인지라 이리저리 어수선한 마당에 앞장선 지도자분들의 고충이 이해되고도 남는다. 한번 다시 결단을 바란다.

한나라당과 다른 정당의 지도자들에게도 많은 사립학교를 두고 있는 교단들의 선교적 바램이 좌절되지 않도록 적극 해결의 길을 모색해 주길 간절히 소원한다.

문제는 '개방형 이사제도'이다. 설립자가 마음대로 사학재단을 움직일 수 없도록 막자는 데서 사학법 개정이 된 것으로 안다. 다른 이유가 없진 않지만 이 대목이 문제로 피차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극과 극을 달릴 때는 아니라고 본다. 무조건 반대만을 주장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묘안을 찾아야한다.

지난 4월에 걸었던 기대가 무산된 것도 이제는 이해하기로 하고 사립학교들 중 일부이긴 하지만 과거의 잘못도 시인을 하면서 반성도 하고 그때의 일을 거울로 삼아야할 것이다.

다시는 사학재단에서 부조리가 없이 투명한 교육기관으로 이 나라 미래를 꽃피우는 재탄생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문제를 국민들과 대화로 풀어가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다. 이 말은 국민을 끌어안는 포용의 덕치를 뜻한다. 사학재단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종교기관, 특히 교단들과의 대화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을 전체인양 생각하기보다는 모든 의견을 받지만 특히 교단들의 바람을 받아들이면서 극한 대립보다는 합리적 절충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해결의 지혜로 생각한다.

'우야꼬'의 기도를 들으시사 저 농촌교회가 부흥했듯이 지금 우리 총회는 총회장이 머리를 깎고 '사학법 재개정'을 놓고 "우야꼬"를 외친다. 전국 교회가 우야꼬 기도대열에 동참해 꼭 결실을 거두기를 소원한다. 우리는 그 동안 여러가지로 힘써온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자만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최후의 결정을 하나님께서 내리시기 때문이다. 시편의 말씀이 생각난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 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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