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에 대한 '편견의 벽'을 깨라

[ 교계 ] "기독교 가정의 입양 비율 높지만 절대수 부족"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5월 15일(화) 00:00
혈연이 중시되는 사회속에서 자녀 입양 사실을 밝히기 꺼려하는 국내입양문화로 인해 국내입양이 저조한 가운데 '입양의 날(11일)'을 맞아 입양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서는 교회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0일 보건복지부의 '국내외 입양현황'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58년부터 2006년까지 입양된 아동은 총 22만7천9백83명으로 보고됐다. 이 중 70%인 22만8천명이 해외로 입양되고 나머지 30% 15만9천명 만이 국내에서 입양됐다.

그나마 작년의 경우 저출산 등의 이유로 요보호 아동 수가 감소돼 국내입양은 1천3백32명을 기록하며 전체 입양률의 41%를 나타냈지만 59%는 여전히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특히 장애아동의 경우 작년 말까지 2백93명 만이 국내 입양되고 3만7천9백89명이 해외로 입양돼 장애 아동 입양에 따른 사회적 환기와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해 동방사회복지회에서 복지회를 통해 입양한 양부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입양부모의 종교' 통계에 따르면 양부모 총 3백5명 중 아버지는 1백25명, 어머니는 1백41명이 기독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양 가정의 3분의 1 이상이 크리스찬 가정인 것으로 드러나 타 종교(불교:아버지 52 어머니 53, 천주교:아버지 16 어머니 23)에 비해 기독교 가정의 입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입양에 대한 절대수의 부족은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동방사회복지회 국내입양부 김혜경부장은 "아이를 필요로 하는데 있어서 종교와 연관관계가 크게 있진 않지만 공개 입양하는 가정 중 기독교 가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입양이 활성화되려면 입양 부모나 아이에 대한 편견의 벽을 깨뜨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생명목회위원장 김현철목사(목산교회)는 "혈족 중심 사상을 버리고 나라 민족 언어를 초월한 하나님 나라의 초 민족적 개념으로 입양을 바라봐야 한다"며 "고아 과부 나그네를 돌보라고 하신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좇아 교회가 나서서 입양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김 목사의 교회에서는 적극적인 입양홍보로 11가정이 12명의 아이를 입양하게 됐다. 김 목사는 "입양 자녀가 있는 가정이 교회의 자연스러운 문화가 됐다"며 "공개입양을 통해 아이가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