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단] 경영은 섬김이다

[ 논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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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3월 21일(수) 00:00

송    자
(주)대교 회장, 아현중앙교회 장로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고한 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현상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국경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문화는 전파를 타고 세계 어디나 전달된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적없는(다국적) 세계기업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종업원들이 어떤 특정국가의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나라의 사람들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기업들도 종업원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외국인들의 구성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다가오는 미래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은 우리 인간의 삶의 터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살기 좋은 세상이 되게 하려면 안정된 직장이, 즉 안정된 삶의 터가 많아야 한다.

이러한 안정된 삶의 터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 이제는 정부 뿐만이 아니고 기업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이다. 국적없는 기업들이 세계의 어느 곳에서나 안정된 잘사는 삶의 터를 제공할 때 세계는 평화롭고 살기 좋은 천국으로 변할 수 있다. 단순하게 이익만을 위하여 행동하는 기업이 아니고 이 땅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 물론 적자를 내는 기업이 되어서는 이러한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운영을 통하여만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하려면 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자가 무엇보다도 기업을 올바로 이해하고 경영을 하여야 한다. 경영자가 사명감을 가지고 이 땅에 천국을 실현하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경영자는 경영하는 것을 봉사하는 것이라는 신조를 생활화 하여야 한다. 이렇게 남을 섬기는 경영을 하는 경영자가 많으면 미래의 사회는 경영자 시대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세상을 정치가가 이끌어 왔다면 앞으로의 세상은 경영자가 이끌어 갈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만약 경영자가 이 시대가 지어준 짐을 감당하지 못하면 우리 인류의 삶의 질은 향상되지 못하고, 또 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돌지도 모른다. 국경을 초월하여 이동하는 자본과 사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정치가 보다는 경영자들이 훨씬 경험도 많고 합리적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기업의 경영자들은 어떠한 수단으로라도 이익을 내어 경영자 자신과 자본가를 위해서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본다. 이러한 사람을 완전히 설득시킬 수도 없고, 또 경영자들을 모두 완전하게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경영자가 국경을 초월하여 잘사는 삶의 터를 만들어 나가면 기업도 세상도 살기 좋고 또 아름다운 직장으로 터를 잡아 나갈 것이다.

경영자는 현재 사회가 경영자의 시대라는 자부심으로 섬기는 경영을 묵묵히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 섬기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경영자는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대상은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고객이다. 고객은 종교 국적 인종을 초월하여 임금처럼 섬겨야 한다. 임금처럼 섬긴다는 것은 가장 좋은 상품, 가장 값싼 상품 그리고 주문 날짜를 지켜야 한다. 고객위주의 경영을 하는 것이지 기업위주의 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으로는 종업원을 섬겨야 한다. 종업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자유롭게 경영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을 통하여 종업원들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를 섬겨야 한다. 어느 곳에 가서 일을 하든지 그 지역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그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는 기업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투자한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영자들이 되어야 한다.

경영의 시대의 사명을 감당하여 인류사회를 천국으로 만드는데 큰 몫을 하는 경영자가 우리나라에 많이 배출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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