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 일치운동 전개하는 성공회-가톨릭

[ 교계 ] 일치대화위원회 구성, 1970년부터 대화 물꼬 터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3월 06일(화) 00:00
세계성공회와 로마 가톨릭은 1970년대 부터 '성공회 로마 가톨릭 국제위원회(ARCIC, the Anglican-Roman Catholic International Commission)'를 설립하고 일치를 위한 공식적인 대화의 길을 열어온 바 있다.

교회일치운동에 소극적이던 로마가톨릭은 지난 1965년 폐막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통해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을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고 그 일환으로 성공회와 ARCIC를 발족하게 된 것.

ARCIC는 1970년부터 1981년까지 제1기의 활동을 통해 양 교회가 갖고 있는 신학, 특히 성찬식과 사목 그리고 기독교 전통 안에서의 권위 문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학적 대화를 다뤘다. 또 1982년부터 시작된 2기 활동에서는 교회를 통한 구원,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 교회의 권위 그리고 마리아론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이러한 대화의 결과들은 양 교회의 공동합의문 형태로 발표됐으며 성공회와 로마가톨릭은 16세기 이후 오랜기간 동안 나눠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학과 교리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후 지난 2000년 캐나다의 미시사가에 모인 양 교회의 대표는 3기 위원회를 구성하고 1기와 2기의 결과 및 새로운 주제들을 선교라는 보다 큰 틀에서 다루기 위해 명칭을 '성공회 로마 가톨릭 일치와 선교를 위한 국제위원회(IARCCUM, the International Anglican-Roman Catholic Commission for Unity and Mission)'로 변경하고 매년 1차례 회의를 개최하며 일치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양 교회가 일치하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걸림돌의 요소를 제거하고 공통된 부분을 찾아 인정 및 합의해 나가고 있는 IARCCUM은 장기적으로는 양 교단의 통합을 내다볼 수 있는 하나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성공회 교무원 김광준신부는 최근 '성공회-가톨릭 통합'에 따른 일간지 보도에 대해 성급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김 신부는 "지난 2005년 11월 로마 근교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35년간 진행돼 온 ARCIC의 성과들과 양 교회의 공동합의문서 등이 담긴 보고서가 '일치와 선교를 통한 동반성장(Growing Together in Unity and Missio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예정인데 여기서 'Unity'를 일치가 아닌 통합으로 잘못 번역해 기사화 한 것"이라며 "IARCCUM의 제안서가 마치 양 교회의 통합을 위한 합의서로 오해됐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양 교회가 일치하는데 장애물이 될만한 요소들을 신학적으로 대화를 나눠 풀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진보적이고 역사성이 있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양 교회가 모든 전통, 역사, 제도, 조직을 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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