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배워라!…중보기도로 협력하는 독수리학교 어머니들

[ 교계 ] 부모의 동반자 역할 강조, 현재보다 교육의 장기적 효과 기대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2월 21일(수) 00:00
   
학생들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며 가정과 함께하는 교육을 추구하는 독수리학교의 체육대회 모습.
성경적인 교육방법으로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자는 외침 속에 시작된 독수리기독중고등학교(교장:단혜향).

기독교 대안학교인 독수리학교가 가장 으뜸으로 표방하는 교육목표는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인재 양성'이다. 독수리기독중고교 단혜향교장(56)은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교육의 큰 틀"이라며 "학교와 더불어 학부모가 한 아이가 성장하는데 동역자가 될 수 있도록 가정과 함께하는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수리기독학교는 가정과 함께하는 교육을 병행하기 위해 별도의 기숙사를 구비하지 않고 학교의 긴급 사안이 발생할 경우 학부모 특히 어머니들로 구성돼 있는 긴급연락망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중보기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수리학교는 한 반에 12명의 인원으로 구성해 학습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매달 어머니교육을 실시해 성경적으로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하는가 하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나와서 학교와 자녀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어머니들의 중보기도가 아이들의 학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적 서포트(support)'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평범한 주부였던 단 교장 역시 기도 중에 "나의 자녀를 양육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학교를 설립하게 됐다. 지난 1993년, 원인 모를 결핵성 능막염을 앓으며 오랜 투병생활을 지낸 그는 한때 절망의 시간을 보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자녀 양육의 비전을 품고 어린이 성경공부모임과 방과후 교실, 토요학교 등을 거치며 2002년 독수리기독학교를 설립하게 된다. 이처럼 독수리학교는 어머니의 기도로 시작돼 어머니들의 중보기도로 나날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독수리기독중고교는 올해 7학년(중1)부터 12학년(고3)까지 완전한 중ㆍ고교의 모습을 갖춘 학교가 됐다. 1대 1 교육이 가능한 최소한의 그룹 12명이 한 반을 이루고 있으며, 학교의 초창기 입학생인 현 12학년을 제외하고는 한 학년에 두 반씩 구성돼 있어 총 1백10명의 학생이 크리스찬으로 이루어진 20여명의 교사와 함께 공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원리에 대한 이해와 응용력을 접목한 미국 기독교학교 교재 '알파 오메가'로 수학과 과학, 사회를 공부하며 영어권 출신 교사들에게 영어회화를 배운다. 또 일주일 중 하루는 '영어의 날(English day)'로 규정해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하며 교육효과를 증진시킨다.

국토순례 행진과 천문대 견학 등 생생한 현장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세계적 인재로 키우기 위해 캐나다 어학연수와 해외 단기선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학비가 비싼 편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수학할 수 있도록 대외적인 협력을 통해 장학금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주변의 긍정적인 시선과 일부 우려의 평가를 동시에 받아 온 독수리기독학교는 금년 12학년 학생들이 첫 수능 시험을 치르게 되며 더욱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 교장은 "중ㆍ고교학교의 역할은 수능을 잘 보는 것이 아닌 대학교에 입학해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며 "기독교교육의 효과는 당장이 아닌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결혼해 자녀를 낳게 될 때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단 교장은 "독수리기독중고교의 교육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교육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기독교학교로서 교육의 본질과 생명을 회복해 기독교교육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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