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샐러던트(Saladent)를 아십니까?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7년 02월 20일(화) 00:00
올 연초부터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이른바 샐러던트(Saladent)입니다. 샐러던트는 '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말로 '봉급생활자'를 뜻하는 '샐러리 맨(Salary man)'과 '학생'을 뜻하는 '스튜던트(Student)'가 합쳐진 신조어입니다. 직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전공과 다른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현재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한번 입사하면 평생 다닐 수 있는 평생직장, 소위 '철밥통'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최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첫 직장에서 근무하기를 원하는 기간'이 2년 3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한 직장에 취직함과 동시에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취업도 점점 어렵고, 신입보다는 경력 사원을 우대하는 추세이기에 직장인들은 자의반 타의반 샐러던트로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론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많아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든든해 보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생존경쟁의 시대, 정글의 법칙으로 인해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이 시대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같아 우울해지는 것입니다.

지난 해였나요? '아침형 인간'을 주제로 한 책들이 한동안 베스트 셀러였던 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시대, 새벽 풍경은 참 분주합니다. 어학을 배우는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새벽 학원가, 또한 헬스클럽에서 트레드 밀을 달리거나 수영을 하는 사람 등 건강을 위해 새벽을 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새벽뿐 아니라 점심시간을 알차게 쓰는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1시간을 활용하는 이른바 '점심형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거죠.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심시간의 재발견'이란 책을 보면 "점심시간 10분이 인생을 바꾸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10분의 인맥관리로 1년에 1백명의 인맥을 형성하고 15분의 독서로 1년에 25권의 책을 독파하고 20분의 걷기운동으로 1년에 3년 젊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점심시간 30분을 확보하면 1년에 1백30시간의 시간을 번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면 웬만한 자격증 하나쯤은 취득하고도 남을 시간이라는거죠.

이러한 노력들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일만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열심을 내고 있는지 문득 생각해 봅니다. 주일 예배만 참석하면서 자신을 크리스찬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새벽기도는 단순한 기도이기 이전에 하나님과 더불어 하루를 시작하여 그 하루를 은혜의 날로 만들려는 거룩한 시도인 것이다. 세상이 다 잠들어 있는 새벽에 조용히 일어나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새벽은 기도하고자 하는 성도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라는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순절이 시작됐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1907년 대부흥 1백주년을 맞는 해 아닙니까? 새벽에 어학원이 넘쳐나는 것보다 더 큰 부흥의 역사가 한국교회 새벽제단에 일어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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