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새생명 캠페인 30번째 수혜자 김우람 군

[ 교계 ] 대봉교회, 세 번째 기금 기탁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1월 25일(목) 00:00
   
심장수술비를 지원한 대봉교회 박희종목사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김우람군(6살)이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 15일 4시간 여의 수술 끝에 30번째 수혜자가 새 생명을 얻게 됐다. 올해 6살이 된 김우람 군.

개구쟁이 6살 나이에 걸맞게 생기발랄한 우람 군은 다른아이라면 울음을 터뜨릴만한 치료에도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으며 꾹 참는 대견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제 우람 군은 '불행 끝 행복 시작'이란 말처럼 정상적인 다른 친구들과 같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

우람 군은 1.9㎏으로 8개월 만에 태어난 조산아였다. 몸 속의 장기가 완전히 자라지 못한채 세상 빛을 보게 돼 1달간 인큐베이터 안에서 자라야 했다. 그래서인지 또래의 다른 친구들보다 유난히 산만한 아들이었다. 그러나 그 아들은 이번 수술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은 듯 보인다고 어머니 정경순(32) 씨가 말했다.

지난 2005년 12월. 우람 군의 아버지 김기덕(42) 씨는 사업실패로 인한 스트레스에 못이겨 뇌출혈로 쓰러졌다. 처음엔 걷지도 못했던 아버지였지만 현재는 재활치료를 통해 오른쪽 팔만 마비된 상태.

사실 우람 군의 수술은 아버지가 쓰러질 무렵 일정이 잡혀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아버지의 병으로 자칫 잘못하면 대동맥이 파열될 지경까지 이를 수 있었던 우람 군의 수술은 기약없이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김 씨 가족에겐 한사람 몫의 수술비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고맙게도 늘어난 심장 대동맥 혈관이 구멍 나있던 판막을 막아줬고, 우람군은 아픈것을 모르고 자라다가 더이상 시기를 늦추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이번에 수술받게 됐다. 우람 군의 수술비를 지원한 대봉교회는 김 씨 가족에게 말할 수 없이 고마운 은인이었다.

대구 대봉교회 담임 박희종목사는 지난 19일 이른 아침, 삼성서울병원(원장:이종철) 일반병실에서 회복중인 우람 군을 만나러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이날 자신을 보고 환하게 웃는 우람 군에게 박 목사는 "우람이 참 잘생겼구나"라고 칭찬한 뒤 "이름대로 우람하고 씩씩하게 자라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박 목사는 "우람이를 위해 2천명의 교인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며 "이젠 아버지 김 씨를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비록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마음이 힘들고 지칠때면 교회에 가고 싶었다는 김 씨 부부. "저희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루게 됐다"며 "남에게 도움을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새 생명 캠페인은 기독공보 자체만의 행사나 캠페인이 아닌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는 일"이라며 "처음엔 우리 교회도 자체적으로 심장병 아이들을 돕고 있어 캠페인 참여의 필요성이 피부로 와닿진 않았지만, 직접 참여해보니 어린 아이들이 치료받고 새 생명을 얻는 모습을 통해 큰 감동을 느끼게 됐고 교회 성도들이 기도로 하나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 소녀 베나 양과 최하늘 양에 이어 3번째로 새 생명 기금을 기탁해 온 박 목사는 앞으로도 교회 내의 다양한 이벤트로 기금을 마련해 새 생명 운동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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