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기도, 각지의 후원 더해져 불 밝힌 새생명 운동

[ 교계 ] 올해 국내외 어린이 10명에게 건강한 삶 안겨줘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2월 28일(목) 00:00
"오늘 처음으로 재혁이가 (몸을) 뒤집었어요"

새생명 캠페인 20번째 수혜자 김재혁 군(7개월)의 어머니 공희주 씨가 보낸 문자메시지다.

공 씨는 요즘 아들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는 아들이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단다. "만약 재혁이를 돕는 하나님의 손길이 없었다면 이렇게 웃고 있을 수 없었겠죠." 공 씨는 지난날들을 회상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태어난지 2개월이었던 재혁이는 가녀린 팔에 두꺼운 주사바늘을 꼽고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태어나자마자 고된 수술을 받아야 했던 아기는 몹시도 지쳐보였다.

아들이 선천성 심장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거짓말이라 믿고 싶었던 어머니. 젊은 엄마는 아파하는 아들을 보며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다. 아기를 포함한 가족 모두에게 고통스러웠던 시간들. 이제는 그 모든 시간들이 고스란히 추억으로 남아 가족들이 이 험난한 세상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원동력이 됐다.

본보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60명의 어린이에게 새생명을 나누자'는 취지로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새생명운동은 올해까지 총 25명의 어린이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겨줬다.

올해는 지난 5월 16일 수술받은 16번째 수혜자 파키스탄 어린이 사지드를 시작으로 조선족 부모를 둔 한장엽 군, 유난히 동화책 읽는 것을 좋아했던 최희송 양, 계단을 오를때마다 얼굴이 붉어지고 숨이 턱까지 차올랐던 김효은 양, BCG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 병을 알게된 김재혁 군과 이수연 양, 심장박동 소리가 유난히 컸던 정서연 양, 같은 병에 걸린 친구의 죽음으로 희망을 잃었던 아프리카 우간다 소녀 베나, 그리고 최근에 수술받고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안보경 양과 장성봉 군까지 총 10명이 수술받게 됐다.

이들이 수술받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정성과 눈물어린 기도가 한데 모아졌다. 본보 캠페인을 통해 벌써 4명의 어린이에게 새생명을 안겨준 여수산돌교회(신민철목사 시무),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한 천사운동 기금으로 2명을 후원한 강서교회(정헌교목사 시무), 베나의 병을 알리고 입국 절차부터 수술비까지 마련했던 대구 대봉교회(박희종목사 시무), 앞으로도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겠다고 약속한 국제사랑재단, 지난 7월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며 부산에서 새생명 기금을 보내온 익명의 노부부, 그리고 순천주성교회(문영찬목사 시무) 1백50명의 고사리손 후원금 등 그외 많은 독자들이 십시일반으로 기탁한 후원금이 새생명 운동에 불을 밝혔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본보 새생명 운동을 통해 서로 눈물로 기도하고 가진 것을 모두 내어주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낙심하는 그들의 마음속에 작은 등불을 밝혀주어 기쁨의 큰 빛이 되게하는 새생명 운동은 앞으로도 이 땅의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힘차게 전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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