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2006년 결산] 문턱 낮추고 '작은 자' 돌보고...

[ 우리교회 ]

김성진 기자 ksj@kidokongbo.com
2006년 12월 27일(수) 00:00
   
올해, 교회들은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에 앞장섰다.
2006년 한 해 동안, 한국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며 지역주민들에게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는데 최선을 다한 한 해로 기억된다. 무엇보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데 앞장섰다. 지역사회 봉사와 섬김은 본보에 소개된 '우리교회'의 주된 내용 가운데 하나.

올해 본보에 소개된 '우리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들의 봉사 사역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년에는 교회들이 '성장'을 위한 여러 가지 '전도' 사역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올해에는 그 초점이 지역사회 봉사에 맞춰진 것. 교회의 사역이 지역사회 봉사로 바뀌게 된 데는 교회들이 지역사회를 외면하고는 교회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여기에 그동안 교회들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채 오히려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돼 왔던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 것도 지역사회 봉사를 강조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가 됐다.

이처럼 지난 1년간 본보에 소개된 교회들은 대부분 다양한 사회 봉사를 통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주민들이 부담 없이 교회를 찾도록 여건을 조성하는데 맞춰졌다. 물론 교회의 규모에 따라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도 다양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크게는 교회가 직접 복지재단을 설립 운영한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빛과소금교회는 등산객들을 위해 주차장을 개방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자청하는 경우도 있다. 바자회를 열어 지역에서 소외된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은 교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봉사사역 가운데 하나.

한걸음 나아가 주민들이 교회를 부담 없이 찾도록 교회 내에 카페를 운영하는 교회들도 있다. 최근 교회를 신축한 청운교회는 교회 내에 사회와 조금도 뒤지지 않는 카페시설을 마련해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끌어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교회 내에서의 카페 운영은 금년에 교회들마다 앞 다투어 내세운 선교 전략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교회들마다 지역주민을 위한 보다 실제적인 봉사 사역을 전개한 것도 올 한 해 교회들이 열정을 쏟은 부분 중의 하나다. 석창교회는 지역교회 목회자와 청소년들을 위한 인터넷 등 정보화교육을 실시해 지역사회와 벽을 허무는데 앞장섰으며 정자교회는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과 상담소를 운영하며 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전개해 왔다.

최근 들어 문화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높아가면서 교회들이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의 역할을 자청하는 경우도 올해 교회들의 일반적인 경향으로 나타났다. 포항북부교회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음악회를 열어 여기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을 앞장섰다.

지역사회 봉사를 활발하게 전개하기 위해 일부 교회에서는 봉사관을 건립하거나 교회 차원에서 복지법인을 설립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교회들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심지어 고령화 사회를 맞아 무의탁 노인전문요양원을 설립한 교회들도 나오고 있다. 신광교회는 요양원과 종합복지관을 운영하면서 불교 본산지에서 사회복지로 지역복음화에 앞장서고 있다. 완도성광교회는 노인전문요양원을 설립하는가 하면 덕천교회도 복지법인을 설립하고 부산장신대와 산학협력으로 장애인교육기관으로 운영할 구상도 세워놓고 있을 정도로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이 점차 전문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교단 총회가 실시하고 있는 교회자립화 정책에 대부분의 교회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현중앙교회는 연결 노회간의 지원뿐 아니라 노회 내의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일에도 적극 참여했으며 내당교회는 농촌 목회자 자녀를 돕기 위한 학사 운영과 장학사업을 전개하는 등 금년에도 교회들마다 미자립교회를 돕는 사역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인 한 해였다.

물론 금년에 '우리교회'를 통해 소개된 교회들이 지역사회 봉사에만 교회 사역이 맞춰진 것은 아니다. 광주서림교회는 경건훈련을 통해 교인들의 신앙을 내실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전주현암교회는 다양한 전도법을 통해 교회 성장을 이루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완도성광교회는 평신도 중심의 사역을 통해 교회 성장을 이끄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본보에서는 타 교단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는 내용이 소개 돼 그동안 교단 내의 울타리 속에만 있던 생각을 넘어 보다 폭넓은 교회의 사역들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를 위해 본보는 '이웃교단 이웃교회' 란을 통해 사랑의교회(합동)를 비롯한 신촌성결교회와 정동제일교회(감리교), 분당샘물교회(고신), 지구촌교회(기침), 경동교회(기장), 옥수동 루터교회,해오름교회(예장합동)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지역사회에 자리한 교회는 결코 지역주민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지역주민은 복음의 대상이며 교회가 섬겨야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올 한 해 교회들은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여러 가지 열정을 쏟은 한 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지역사회를 향한 교회의 사역은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