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아픔 치유하는 교회되길"

[ 교계 ] 봉수교회 상량식 위해 56년만에 평양 찾은 김규혁 장로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6년 12월 06일(수) 00:00
   
김규혁장로
"제 고향은 평양시 중구 아총리 61번지입니다."

56년 전인 1950년 6ㆍ25 한국전쟁 때 5명의 여인(할머니, 어머니, 부인, 두 딸)을 두고 홀로 월남했다가 끝내 돌아가지 못하고 아흔을 바라보는 87세의 나이에 봉수교회 상량식 참관단 일원으로 고향을 찾은 김규혁 장로(평양노회 평광교회)는 주소만 말하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어머니와 집사람에게 잠깐 내려갔다 온다 했는데 영영 돌아갈 수 없게 됐다"며 눈가가 촉촉해진 김장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몇 번이고 방북 기회를 찾았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는데 이번 봉수교회 상량식을 통해 고향을 방문하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혈혈단신으로 월남하여 나일론 직조공장에서 근무하다 자수성가, 부산 사상공단에서 신영섬유공업주식회사를 30여년 운영해온 김장로는 북에 두고온 가족을 못잊어 15년을 혼자 지내다 65년 결혼, 남쪽에서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 같고, 딸들은 살아있을텐데 찾을 길이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김장로는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많은 이들에게 봉수교회가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용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구원의 방주가 되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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