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 교단 ] 중곡동교회 초청, 하의도 어린이 서울 나들이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1월 30일(목) 00:00
   
지난 11월 23~27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하의초등학교 전교생이 중곡동교회(손윤탁목사 시무) 초청으로 서울 나들이를 했다.
낙도지역 어린이들이 한 교회의 초청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이번 서울 방문은 중곡동교회(손윤탁목사 시무)에서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하의초등학교 전교생을 초대해 이뤄진 것. 지난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유치원생 2명, 초등학생 25명, 중학생 2명 등 학생 29명과 인솔교사 5명이 서울방문에 동참했다.

평소 섬에서 아이들과 구슬치기를 즐겨한다는 영준이(1학년). 서울에 처음 와 봤다며 24일 놀이동산에 다녀온 얘기를 자랑하기 시작했다.

"어제는 놀이공원에 갔었어요. '파라오의 분노'라는 놀이기구를 탔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그물이 떨어지는 거예요. 얼마나 깜짝 놀랬던지.. 그래도 정말 재밌었어요. 또 가고 싶어요"라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5학년 혜연이도 서울구경에 신이 나 있었다. "KBS방송국에도 놀러갔었어요. TV에서만 보던 뉴스석에 직접 앉아봤는데 마치 내가 아나운서가 된 느낌이었어요."

지난 3월, 하의중앙교회 이문평목사는 아이들이 섬에만 갇혀 지내서 자칫 꿈과 비전을 잃어버릴까 염려해 중곡동교회에 서울방문을 청원했다. 그 후 중곡동교회는 이 안건에 대해 수차례의 회의를 열어 논의했고 최종적으로 당회의 허락을 '흔쾌히' 받아 지난 11월 초 준비에 착수했다.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을 방문하고 즐거워하는 하의도 어린이들.
섬 지역 아이들을 서울로 초청해 4박5일 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전교생이 움직이기 때문에 학교 및 교육청의 허락이 필요했고 준비기간만 한 달이 걸렸다. 또 그에 드는 경비도 만만치 않았다. 예산만 1천2백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손 목사는 "문화적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는 낙도 어린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비전을 발견케 하고 싶었다"며 초청 목적을 전한 뒤 "이번 방문을 통해 어린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KTX를 타고 도착한 아이들은 서울에서 국회의사당 KBS방송국, 63빌딩, 국립박물관 등을 견학하며 견문을 넓혀나갔다. 인솔자로 동행한 이문평목사(하의중앙교회) 부인 김옥희 씨는 "하의도에는 학원이 하나도 없어 교육적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며 "도시 체험은 섬 지역 아이들의 좁은 시야와 사고를 넓혀주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하의초등학교 이영표 교장은 "섬에서는 교회가 가장 중심적 역할"이라며 초청해줘서 고맙다고 중곡동교회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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