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환자 종합휴양시설 '라파의집' 서귀포서 기공

[ 교계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21일 기공예배 갖고 시공 발족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1월 24일(금) 00:00
   
만성신부전 환우를 위한 종합휴양시설 '라파의 집' 기공식에 참여한 본부장 박진탁목사(가운데)와 한정남 이사장(가운데 우측) 등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제주:정보미】국제 관광도시 제주도에 만성신부전 환우를 위한 종합휴양시설이 건립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한정남)는 지난 21일 제주도 서귀포시 신효동에 위치한 종합휴양시설 건축부지에서 관광과 휴양을 겸하는 동시에 투석치료를 함께 받을 수 있는 '제주 라파의 집' 기공식을 가졌다.

'라파의 집은 '치료하는 하나님'이란 뜻의 히브리어인 '여호와 라파'에서 착안해 지어진 것으로 장기기증운동본부장 박진탁목사는 "평소 환우들이 아름다운 환경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치료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여호와의 치료의 손길이 머무는 라파의 집을 통해서 만성신부전 환우들의 삶에 희망이 가득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1천3백 평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지어지는 '라파의 집'은 장기기증운동본부의 오랜 숙원사업. '라파의 집'이 건립되면 이틀에 한번 꼴로 투석치료를 받기 위해 장거리여행을 꿈꾸지 못했던 전국 3만5천 명의 만성신부전증 환우들이 병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서귀포시 신효동에 건축될 '라파의 집' 조감도
만성신부전 환우들의 희망이 터전이 될 '라파의 집'은 내년 5월 완공되며, 환우들은 최소한의 여행경비만 지불한 채 항공료 및 숙박, 식사를 거의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또 설치된 20대의 투석기를 통해 매일 80~90명의 환우들이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다. '라파의 집' 건립에는 총 23억원의 공사비가 투여될 예정이며 제주농협, 한국마사회, 사회복지공동기금회가 지속적으로 후원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기공예배에서 한정남 이사장은 "이렇게 화창하고 좋은 날씨에 기공식이 진행되니 하늘도 큰 의의를 나누는 것 같다"며 "건립 후에 보다 뜻 깊은 장소가 될 것을 기대하며 건축기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두 서귀포시장도 이날 축사를 통해 "경관이 수려하고 겨울철 온난한 기후를 자랑하는 서귀포시에 투석병원을 지어 감사하다"며 "시에서도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며 재정 및 행정적으로 도울 것"을 약속했다.

이날 예배에서 축도한 본교단 한천석목사(서귀포시기독교교회협의회장ㆍ효돈교회)는 "장기기증운동본부 전 직원 및 라파의 집 기공에 도움의 손길을 미치는 모든 이들 위에 하나님의 뜻이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특별히 이날 예배에는 만성신부전 환우 대표로 허기동 씨(62, 혜성교회)가 참가했다. 일주일에 3번씩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는 허 씨는 가구판매 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가 지난 1995년 사구체 신장염 판정을 받았다. 그 후 치료를 병행하며 다른 직업을 가지려했으나 건강상태가 악화돼 집에서 쉬고 있는 상태.

허 씨는 "라파의 집이 생긴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밝힌 뒤,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여행을 생각할 때 우선 그곳에서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의 여부부터 생각하게 된다"면서 "치료도 받고 여행도 즐길 수 있는 휴양시설이 생긴다니 천국을 만난 느낌이며 완공되면 부인과 꼭 놀러올 것”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환우들이 투석을 받지 않는 날에는 제주도 각 지역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도록 대형버스를 추가로 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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