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문제, 한국교회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 교계 ] 에이즈 감염인 위해 헌신하고 있는 크리스토 그레일링 목사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1월 14일(화) 00:00
   
크리스토 그레일링 목사.
"HIV바이러스는 하나님의 징벌이 아닙니다. 교회부터 이 편견을 깨뜨린다면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생겨날 것입니다. 누구의 잘못인가를 탓하기 전에 힘들어하는 지체를 위로 및 옹호하고 국가에서는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1987년 수혈로 HIV에 감염된 이후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감염인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크리스토 그레일링목사가 방한했다. 그는 지난 10일 월드비전 9층 예배실에서 '에이즈 문제 그리고 교회의 사명'을 주제로 강연회를 열고 이같이 역설했다.

그레일링 목사는 "실제로 종교지도자들이 NGO나 지역사회 조직구성원들에 비해 HIV양성반응 환자에 대한 편견이 현저히 높은것으로 나타났다"며 "에이즈 감염인이라는 낙인을 찍기 때문에 환자들이 지하로 숨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촌에서 현재까지 에이즈로 사망한 사람은 2천5백만 명 이상. 감염된 수치만도 4천여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여성감염자가 1천7백30만 명이고 대부분 아프리카에 거주한다는 아동감염자는 2백30만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레일링목사는 "한국은 0.01%로 낮은 감염률을 보이기 때문에 에이즈에 대한 정보를 널리 전파해 효과적인 예방책을 마련하고 성경에 근거한 도덕적 가치관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육체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들이 'NO'라고 말할 수 있도록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모들은 자녀들과 성 문제를 원활히 토론할 수 있도록 해야하며 부모의 모습이 역할모델이 될 수 있도록 생활속부터 에이즈 감염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레일링 목사는 교회에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목회자들이 설교 중간에 에이즈 환자에 대한 얘기를 언급하는 것"이라며 "먼저 얼음을 녹이는 해빙기를 거친뒤 실제적인 에이즈 교육을 통해 교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HIV, 에이즈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지도자를 파악할 것 △에이즈 문제에 대해 긍휼과 사랑의 언어로 말할 것 △감염인과 가족들이 교회를 찾았을 경우 그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알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한 두명의 비전으로 시작되겠지만 나중에는 확대되어 모두가 참여될 정도로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더이상 교회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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