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경관우수건축물에 선정된 신북교회

[ 우리교회 ]

박만서 기자 mspark@kidokongbo.com
2006년 11월 02일(목) 00:00
   
자연과 잘 조화를 이뤄 경관우수건축물로 지정을 받은 신북교회.
지역 복음화를 위해서는 교회가 갖추어야 할 것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를 꼽으면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주면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교회가 흔하지 않다고들 말한다.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시 북쪽에 위치한 강원노회 신북교회(조덕준목사 시무)는 최근 들어 교인들이 말 그대로 신이났다. 왜냐하면 교회 창립 50년을 기념해서 건축한 '50주년 기념성전'을 2년전에 완공한 이후 지속해서 교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이 교회에서 교육을 담당한 바 있었던 조덕준목사가 목사 안수를 받기전인 2002년 담임으로 부임할 당시 1백20명이 출석하던 교인이 교회를 건축한 이후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여 현재 1백8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농촌지역에 위치한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아동부 어린이들도 30명이 넘어섰으며, 중ㆍ고등부 25명, 청년 20명 등이 출석하고 있어 농촌 교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미래형 교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신북교회 조덕준담임목사(오른쪽)와 교회 건축을 주도했던 건춘 실무위원장 박광장장로.
조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단순히 교회를 새로 건축한 것 만으로 교세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건축한 교회가 지역과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설계와 외관이 아름답게 꾸며 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자랑하는 지역의 상징적인 건축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신북교회는 지난해 2월 강원도가 선정해서 시상하는 경관우수건축물 비거주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건축물 중에서 자연 관광지임을 감안한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서 아름다운 외관을 갖추고, 친환경적인 시설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은 건축물에 주어진다. 신북교회는 이러한 조건을 갖춰 1년에 한 건축물에만 주어지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

조 목사는 "교회 건축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몇몇 입찰 업체가 응찰을 했지만 평범한 형태의 교회 건출물 보다는 지역을 상징하면서 미래를 내다 보며 교회당을 건축하자는 의견이 받아들여져 오늘의 예배당을 건축하게 됐다"며, "건축이 완료되자 교인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좋아 한다"고 자랑한다.

   
신북교회 종탑
이 뿐만 아니라 신북교회는 이번 교회 건축을 진행하면서 교인들 스스로가 자신감을 얻었다. 건축을 시작하면서 시작한 기도회는 건축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됐다. "건축하는 기간 동안에 손가락 하나 다치는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신북교회 교인들은 "이같은 결과는 교인들이 하루도 빠짐없기 기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간증한다.

신북교회 교인들이 자신감은 전도로 이어졌으며, 희망이 있는 미래를 설계하기에 이르렀다. 건축에 소요된 비용을 다 해결하지도 못했지만 이 또한 신북교회 교인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조 목사는 "건축을 마무리한 후 두가지 사업을 준비하며 기도중에 있다"고 소개한다. 첫 째는 교육관이다. 이미 예배당 건축을 설계한 건축설계 사무실에 교육관 건축을 위한 설계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현 예배당과 어울릴 수 있도록 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 두번째는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이나 의지할 곳이 없는 노인들을 위한 거주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 또한 설계 중에 있으나 이미 소문으로 전해 지면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이 신북교회는 교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서 시작한 교회 건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교회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건축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교인들은 계속되는 목회 계획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전도를 통한 교세 확장에도 앞장서기 시작했다. 노회의 추천으로 총회 전도학교를 수료하고 교회내 전도학교를 최근에 처음 시작했다는 조 목사는 "침체된 상태에 놓여 있던 교인들이 건축을 완료하면서 자신있게 전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처음 실시한 전도학교에 장로들을 포함해 18명이 등록해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목사는 현재에 머물 수 없음을 거듭 설명하며, "현재 지역 주민의 10% 정도 만이 기독교인으로 지역 복음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일을 해야하며 전도에 힘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는 노인들을 섬기는 일부터 나섰다.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대학은 교인이 아닌 지역노인들이 주를 이룰 정도로 유명해졌으며, 이들의 자녀들이 교회에 등록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서울 청계천 나들이를 하기도 했다.

또 지역이 춘천 시내에 인접하고 있는 만큼 젊은 부부들의 거주율이 높음을 감안해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기학교도 구상중이며,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돌 볼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그리고 춘천이 갖고 있는 자연적인 특성을 감안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설계에 포함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역 초ㆍ중학교에 장학금 전달과 소년ㆍ소녀 가정 돌보는 일, 군인들에게 위문품을 보내는 일 등은 지속적으로 해 오던 사업이다.

"교회 건축을 마치고 교회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조 목사는 "1차 목표는 지역 복음화이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가 춘천과 강원도를 복음화하는 것이 신북교회의 목표"라고 기도제목을 밝힌다.



주변 경관과의 아름다운 조화 뽑내

강원도로부터 지난해에 경관우수건축물 비거주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신북교회(조덕준목사 시무)를 들어서면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우선 수상 내용에 걸맞게 외관이 주변환경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자태를 뽑낸다. 교회앞 도로와의 경계는 높은 담을 대신해서 잔디가 깔려 있고, 이를 구분지어 주는 낮은 높이의 나무는 어린아이도 뛰어 넘을 수 있는 높이이다.

담임 조덕준 목사는 "교회 앞은 지나는 사람들 누구나 들어와서 쉬었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회 앞에 잔디를 심었다"며, "교회 앞 넓은 잔디에서 음식을 만들어 나누기도 하고 텐트를 치고 휴식을 갖기도 한다"고 말한다.

교회에 들어서면 자연 채광으로 불을 커지 않아도 환하며, 빛이 들어오는 천장 유리밖으로 보이는 십자가 종탑은 신비함까지 느끼게 한다. 연건평 1백50평의 단층 건물이기에 다양한 시설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찬양대 연습실과 사무실 그리고 유아실 등은 용도에 맞게 꾸며져 효용성을 높였다.

특히 아늑한 분위기와 함께 예배에 전념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예배실에 들어서면 누구나 숙연한 느낌을 갖게 된다. 단상 뒤편에 설치된 십자가 바탕은 건축에 사용되고 남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나무토막을 모아 인테리어에 사용함으로써 재활용의 효과뿐만 아니라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러한 신북교회의 예배당은 시골교회로서 상징성과 함께, 중동지방의 페르시아 건축 형태를 가미했다. 또 성경에 나오는 성막의 비율에 따라 배율을 정해 신학적인 의미까지도 담았다.

조 목사는 "건물을 설계한 설계자가 기독교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학적인 내용까지 가미해 설계됐다"면서 "설계자가 최근에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는 등 교회 건축이 건축만 끝나지 않고 전도와 교회 발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감사했다. 또 "건축을 시작하면서 당회가 한마음으로 건축을 진행함으로써 교인들에게 모범이 되기도 했다"며, "건축을 이끌었던 건축위원장 백승옥장로와 실무위원장 박광장장로를 비롯해 건축위원과 교인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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