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고백의 기회 제공"

[ 교계 ] 평양노회, 주기철목사 복적 및 참회 컨퍼런스,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10월 17일(화) 00:00

평양노회(노회장:권영복)와 산하 주기철목사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손달익)는 지난달 29일 분당 새벽월드 평화센터 3층 컨퍼런스 홀에서 '평양노회 주기철목사 복권 및 참회 고백에 관한 컨퍼런스'를 갖고 참회 예배 및 선언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사업의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노회 관계자들과 고 주기철 목사 유가족, 교회사학자와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모임은 김인수교수(장신대ㆍ교회사)의 진행으로 주기철목사 복권 운동 및 평양노회의 참회 고백 선언에 대해 이덕주교수(감신대)와 박명수교수(서울신대) 평가와 함께 주기철목사의 복권 및 참회 예배에 표현된 신학과 정신에 대해 이를 주도했던 동 노회 김경진목사(그루터기교회 시무)가, 언론의 시각에서의 평가를 김보현 목사(기독공보 편집국 부국장)가 각각 발표했다.

'반성과 고백:주기철 목사 복권운동의 역사 신학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 이덕주 목사는 역사신학자의 입장에서 역사 기록과 연구의 목적이 '반성과 고백'에 있다고 전제한 뒤, 순교자 주기철목사 연구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남은 김인서목사의 글을 기초로 하여 진행 중에 있는 참회와 고백 운동에 대한 의미를 분석했다. 이 목사는 "주기철 목사는 평양노회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반성과 고백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한 뒤 반성과 고백이 가치를 갖기 위한 요건으로 구체적인 삶을 통해 증명된 '실천력'을 요구하면서 "교회의 사회적 지도력 추락과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주기철 목사의 신앙과 정신은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처음 사랑'으로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우선 회복해야 할 신앙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신사참배 문제와 관련돼 장로교회의 결의와 이행 과정과는 조금씩 다른 형태로 진행된 감리교회와 성결교회의 교단적 분위기와 해방 이후 진행된 방향들에 대한 비교도 이뤄졌는데 '신사 참배' 행위에 대한 참회 문제에 대해서는 교단을 초월해 한국교회의 모두가 공유해야 할 가치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데 공통적인 평가가 모아졌다.

언론의 입장에서 참회와 복적 조처에 대해 발표한 김보현목사는 주기철 목사에 대한 평양노회의 기념사업들이 진행된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과 관련해 "한국 기독교의 지도력이 실추되고 역사 왜곡으로 인한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역설적으로 1907년 1백 주년을 앞두고 부흥을 꿈꾸며 화해와 용서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분석한 뒤 주기철 목사의 복권 복적 조치는 한 개인의 명예 회복 차원이나 노회의 참회 운동을 넘어 한국교회가 올바른 역사 인식 위에서 한국 교회가 자산으로 간직해 온 참된 지도자 모델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주기철 목사의 신앙과 신학의 세계화와 목회자 주기철 모델의 체계화 그리고 순교자 주기철 역사의 현재화 등의 과제가 추후에 구체적으로 진행될 때 참회 예배와 복적 조치들이 참된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동 노회 관계자들은 "노회의 참회 예배와 복권 복적 선언과 관련해 장로교회의 특성상 우선적인 후속 조치는 이러한 조처들이 정사에 기록되어 정당한 평가를 받는 데 있다는 인식에서 오늘 모임을 갖게 됐다"고 전제한 뒤, 오늘 모임을 통해 제기된 평가와 제안들을 기초로 하여 후속적인 기념사업의 방향들을 구체화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 유족을 대표해 참석한 주광조 장로는 "노회가 주관이 되어 예배에 이어 컨퍼런스를 갖게 된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면서 "현재 국립묘지 현충원 애국지사의 묘역에 지난 68년 성경과 사진만으로 가묘 형태로 안장된 선친 묘가 다른 어떤 곳보다 많은 이들이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시 한 번 한국교회의 변함없는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 "현재 영락 동산에 안장된 어머니 안갑수 사모를 조만간 현충원으로 이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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