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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 ] 대구남노회 송현중앙교회, '새벽의 집' 건립 비전

김성진 기자 ksj@kidokongbo.com
2006년 10월 12일(목) 00:00
   
송현중앙교회
개척 교회를 경험한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교회 개척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처럼 교회 개척은 보람도 있지만 그만큼 힘들고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인가도 드문 곳에서 복음의 열정만을 가지고 교회를 개척한 뒤, 지난 20여 년간 눈물로 기도하며 교회 성장을 이룬 교회가 있다. 양적인 성장 보다는 내적으로 성숙된 신앙인을 키워내며 지금까지 지역 주민들의 선한 이웃으로 자리매김해 온 대구남노회 송현중앙교회(김수덕목사 시무).

1985년, 당시 대구시 변두리였던 송현동에서 김수덕목사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섬기는 목회를 감당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그 어렵다는 개척 교회를 시작했다. 주변이 논밭 뿐인 지역인 이곳에 첫 번째 교회를 건축한 송현중앙교회는 해가 거듭될 수록 교회 주변에 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교회 재건축에 들어갔다. 그러나 곧바로 IMF를 맞게 된 송현중앙교회는 이자를 내기도 힘든 시기였지만 김 목사와 교인들의 눈물겨운 기도로 건축을 마무리한 후, 지금은 지역복음화의 전진기지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누구보다 교회 개척과 교회 건축의 어려움을 몸소 경험한 교회는 개척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형교회 보다는 비록 교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주민을 섬기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혼자 외롭게 생활하는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봉사하고 도움을 주며 또 장례가 발생하면 교회는 앞장서서 봉사하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선정해 해마다 20가정씩 돕는 것도 송현중앙교회가 지역주민을 섬기는 일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섬김을 위해 교회는 어려운 가정과 교인들의 가정을 연결해 언제든지 필요할 때, 도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송현중앙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교회는 지역주민을 섬기기 위해 예산을 편성할 때, 구제헌금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고 매주일 점심식사를 하면서 교인 1인당 식사비용으로 5백원씩을 모아 전액 구제헌금으로 사용한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노숙자들이 늘어나면서 교회는 이들을 지원하는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는 물질적인 도움과 함께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사역을 통해 교회는 지역사회와 땔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과 함께 송현중앙교회는 교인들과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양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미래 한국교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할 훌륭한 일군을 키우는 것은 교회가 미래를 준비하는 뜻깊은 사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교회가 양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른 교회에 비해 자라나는 세대가 많고 또 이들에 대한 꿈과 비전이 크기 때문.

우선, 미래의 일꾼을 양육하기 위해 교회는 장학금 지원과 진학지도, 교회 내 공부방 마련 등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장학금 지원은 신학생과 중ㆍ고ㆍ대학생 등 교회학교 전체로 확대해서 지원하고 있으며 진학지도도 교회 선배과의 상담과 도움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에 대한 관심은 김 목사가 목회적인 돌봄의 일환으로 여길 정도로 각별하다. 나아가 교회에서 자라나 직장을 얻어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재경송중형제회'를 조직, 모 교회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재능있는 교회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사회활동을 돕는 일도 감당하고 있다. 청년들이 활동하는 오카리나 연주활동과 호스피스 훈련생 등을 지원하는 일을 교회가 직접 감당하고 있는 것.

송현중앙교회의 양육사역은 또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교육과 함께 새신자를 양육하는 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척 당시부터 양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성숙된 신앙인을 키워내겠다는 목표에 따라 직접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어 새신자를 양육하고 있다. '기독교의 기초 교리와 삶'이란 교재는 새신자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11가지 교리를 중심으로 성경공부할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여기에 또 청년부만을 위한 양육교재로 '기쁨과 감사에 넘치는 삶의 비결'이라는 교재가 만들어져 젊은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주로 옥중서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청년부 양육교재는 요즘들어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현상을 극복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

오늘에 이르러 교회가 지역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숙된 신앙인을 양육할 수 있는 배경에는 끊이지 않는 교인들의 간절한 기도가 뒷받침돼 있다. 송현중앙교회는 매년 사순절기간과 9월 첫주간 등 두 차례에 걸쳐 전교인이 참석한 특별새벽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려 15년간 이어오고 있는 특별새벽기도운동은 오늘의 송현중앙교회로 자리매김하는 원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겟세마네기도회가 있어 교인들이 항상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도회가 끝나면 함께 식사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전교인이 하루 24시간 연속으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전교인 릴레이기도회'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담임 김수덕목사는 "한 순간도 교회에서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이 오늘날 송현중앙교회가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송현중앙교회는 '새벽의 집'을 건립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출소자를 돕는 차원에서 건립될 '새벽의 집'은 출소자들에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이들이 자립할 때까지 돕게 된다. 이들이 자립하면 또 다른 이들을 돕는 방식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규모에 비해 교회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송현중앙교회는 무한한 비전과 꿈을 간직하고 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선교"

교회 사역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사역 가운데 하나는 선교다. 송현중앙교회는 교회 개척 당시부터 선교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열정을 쏟아왔다. 김 목사는 "교회의 존재 목적은 선교"라면서 "송현중앙교회는 축복받은 교회의 열매로써 선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교회는 선교사를 지원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와 과테말라, 동북아지역을 중심으로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동북아에 교회를 설립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송현중앙교회는 해외선교와 함께 국내선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는 교회 예산의 20%를 미자립교회 지원과 어려운 교회 교역자를 돕는데 사용할 정도로 열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교회 창립 21주년을 맞는 송현중앙교회는 작지만 원대한 비전을 갖고 전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선교에 열정을 쏟고 있는 교회는 앞으로 빈국인 인도와 에디오피아 등지에 교회를 설립하고 선교사역을 펼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에서는 이미 답사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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