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에큐메니칼 '헌신'에 적극 응답"

[ 교계 ] [인터뷰]KNCC 총무 후보로 총회 추천 받은 박성원 목사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10월 10일(화) 00:00

   
본교단에서 교회협 총무 후보로 추천된 박성원목사,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한 헌신적 응답을 강조했다.
"지난 제91회 총회에서 에큐메니칼 정체성 강화와 확산을 위한 결의를 다진 본 교단이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본류라 할 수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를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헌신적 의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본인을 차기 총무로 추천해 준 데 대해 평생을 에큐메니칼 운동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교회연합사업위원회와 총회 임원회를 통해 KNCC 차기 총무로 추천된 박성원목사(영신대 교수ㆍWCC 중앙위원)는 후보 추천에 대한 책임감과 함께 총회가 한국교회의 진정한 하나됨의 고백을 견지한다는 차원에서 교회협에 대한 교단의 참여 의지를 '헌신'이라 용어로 표현하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교회의 역사를 통해서 볼 때나 성경의 가르침을 볼 때 진정 교회는 하나였고, 그런 점에서 교회협은 진보적 집단이냐 아니냐에 대한 잣대보다 진정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헌신하고 또 견인해 나가고 있는지를 물어야 할 것"이라는 말로 현 교회협이 처한 상황 진단에 대한 답변을 대신했다.

"하나님의 시간은 영원 불변한 것이기에 시대와 정권,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는 가치들에 의해 영향 받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박 목사는 '모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오이쿠메네 정신의 실천 방향과 신학을 교회협 내부와 한국교회 나아가 국가 사회와 공유하는 것을 급선무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교회협의 실천 방향에 대해서는 "교회의 하나됨, 진실성 그리고 조화로운 일치 등의 정신에 비추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불완전한 것이기에 양극화와 차별화 소외 등 복음의 가치에 역행하는 현실들이 일어나게 될 때 교회는 사회적 이슈 차원에서가 아니라 이를 에큐메니칼 신학에 위배되고 복음에 위배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개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정의와 영성의 조화'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교회협의회와 세계개혁교회연맹에서의 20여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이 성공하게 된 요인은 이념이나 운동성에 있기 보다는 오히려 총회의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에서 볼 수 있듯이 예배와 성경공부를 기본으로 하는 에큐메니칼운동의 기본적 구조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영성과 친교와 회무가 조화를 이뤄 진행된 금번 본 교단 총회의 변화는 이런 점에서 세계 에큐메니칼 기구들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목사는 국내 에큐메니칼 운동의 경험 부족에 대한 일부 평가에 대해서 "해외 선교 규모로는 세계 제2의 위치에 올라 있고, 교회 규모만 놓고 보아도 전 세계 교회 중 10대 교회로 손꼽히는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전제한 뒤 "에큐메니칼 운동의 기본적인 구도는 관심사의 제기는 철저히 지역의 의제와 현안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그것이 이슈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관심이 뒤따라한다는 점에서 '지역 주도와 세계적 응답'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90년대 이전까지 세계교회에 공헌하고 주도하는 모습을 잃어버린 현실이 직시해야 할 위기"라는 말로 세계와 국내의 에큐메니칼 경험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역설했다.

한국교회의 세계 교회를 향해 기여해야 할 부분에 대해 "과거 한국교회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통일과 평화 화해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세계 교회의 흐름에 공헌했던 차원에서 벗어나 동북아를 중심으로 경제 세계화 문제와 양극화 등의 이슈와 함께 북한 교회는 물론 일본과 중국교회를 넘어 아시아 교회들의 관심사를 세계교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교회협의회가 추진 중에 있는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공감을 나타내면서 "협의체성과 운동성의 조화는 물론 한계점에 도달한 중앙집권적 체제를 지역중심의 구조와의 조화를 꾀하는 모델로 조정해 가려는 노력은 향후 꾸준히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과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상봉교회와 동인교회 부산진교회를 비롯해 스위스 제네바한인교회를 시무했으며, 서울장로회신학교 교수와 세계개혁교회연맹 협력과 증언부 총무를 역임했고, 현재 KNCC 신학위원과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과 영남신학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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