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부흥' 재현하는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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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9월 27일(수) 00:00
"1천3백79명 총대들의 만장일치로 제91회기 부총회장에 김영태 후보가 당선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지난 18일 개막된 이번 총회는 부총회장 선거를 통해 선거 조례가 마련된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단독 출마'에 이어 '만장일치'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거듭된 교파의 분열과 부정선거로 인해 자랑스러워야 할 교회의 성장에 그늘을 드리우고, 기쁨과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총회가 갈등과 금권 의혹으로 얼룩지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금권 과열 선거를 막아보고자 관련 법규와 선거 관리를 강화하기도 하고, 일부 교단에서는 제비뽑기와 같은 극단적인 방안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도 여전히 선거로 인한 부작용과 결과에 따른 시비는 그치지 않아왔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이번 일이 결코 일회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이번 회기의 중점적 실천 수립 목표는 바로 회개를 통한 부흥이다. 이광선 신임총회장도 취임사를 통해 "먼저 회개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그동안의 분열의 역사를 눈물로 회개하고 이듬해 1907년 대부흥운동의 역사를 재현하는 본 교단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전국교회의 몫으로 남게 됐다.

총회 개막을 앞두고 한반도에 접근해 온 태풍 소식으로 인해 총대들의 상경길이 어렵지나 않을지 품었던 염려들은 기우로 그쳤다. 이제 폭포수와 같은 은혜의 빗줄기가 이땅에 쏟아지고 폭풍과도 같은 성령의 힘찬 바람이 우리 총회를 비롯해 모든 교회들을 휩쓸어 새롭게 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그 '태풍의 눈'과 같이 조용한 가운데 다가올 미래의 엄청난 변화가 예견되는 총회 현장에 앉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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