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역사의 새벽을 깨우자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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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9월 06일(수) 00:00

이효계장로/ 숭실대학교 총장

한국교회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땀과 피와 눈물을 흘린 훌륭한 신앙의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선교사에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한국교회를 이룩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작금의 현실은 대단히 암울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새로운 역사의 새벽을 깨우기 위하여 자다가 깰 때이다. 하나님 나라의 영적파수군(靈的把守軍)이 필요할 때이다. 한국교회여! 새로운 각오와 결단으로 '한국교회의 지킴이'가 되어야 하겠다.

첫째, 한국교회여! 초심으로 돌아가자. 식어버린 처음 사랑을 회복하자. 지금 한국교회와 교인들은 초 비상시기(超 非常時期)를 맞고 있다. 2005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그동안 한국 기독교인수가 1천2백만 명에서 이제는 8백76만 명으로 감소하였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여러 가지로 추정된다. 20여 년 전부터 한국교회는 성장주의, 물량주의, 도덕성의 결핍 현상이 교회 안으로 스며들었고, 교회가 크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교만과 독선, 배타적인 자세는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분파주의와 분열현상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적인 타락은 지난날 한국교회가 사회와 국가에 대하여 가졌던 리더십의 약화가 그 원인이 되었다는 진단이다. 한국교회여! 이를 극복하는 길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길'뿐이다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굨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책망하신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일'이다굨 이제 한국교회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철저히 부인하고 참 회개의 기도를 할 때이다.

둘째, 한국교회여! '에스더 정신'으로 나라와 교회를 구하자.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스라엘 민족, 자기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흥하던지 망하던지 두 길 중에 한 길을 택한 에스더처럼 결사적 용기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이 '에스더 정신'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하여 순교도 불사하였다. 지난날 우리 믿음의 조상들은 자신보다는 공동체를, 개인보다는 나라와 민족과 교회를, 오늘보다 미래를, 명예보다 진리와 하나님 나라의 의를 먼저 생각하였다.

이러한 지도자들이 있었기에 교회가 부흥하였고 나라가 빛났으며 민족이 명맥을 유지하였고, 나라의 정체성과 역사와 전통이 유지되었고, 국권의 힘을 발휘하였던 것이다굨 우리는 이러한 지도자가 그립다.

지금 우리 기독교학교들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독교정신으로 설립된 기독교학교가 그 건학이념이 무시당한 채,정부의 자가당착적이고 황당무계한 정책으로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바로 '개정사립학교법'때문이다. "믿는 자여 어이할꼬, 한국교회여 어이할꼬." 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닥쳐올지라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 정신으로 기독교학교를 살려야 한다. 이는 우리 한국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셋째, 한국교회여! 이 위기의 때에 무릎 꿇고 회개하자. 지금 한국교회와 한국사회는 안팎으로 엄청난 사탄의 도전을 받고 있다.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는 이 위기의 해법을 믿음의 선조들이 교훈으로 보여주셨던 '평양대부흥운동'에서 찾자. 이 운동은 '참 회개운동'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역사는 그리스도인들의 '참 회개운동'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이 시점에서 가장 회개해야 할 사람은 '너'가 아니라 '나' 자신부터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신행일치(信行一致)의 신앙적인 삶인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죄를 하나님께 참회하여야 한다.

넷째, 한국교회여! 우리 모두 역사의 새벽을 열자. 로마제국의 '아우렐리우스 황제'때에 당대 최고의 성자요 순교자였던 '서머나 교회 감독 폴리갑'의 유명한 말을 잊지 말자. "그리스도를 저주하면 살려주겠다. 그리스도를 부인하면 살려주겠다"고 제안한 총독에게 '폴리갑'은 "내가 86년 동안 그를 섬겼으나 그분은 나를 한 번도 저버리신 일이 없다.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저주할 수 있겠는가?" 끝까지 거절하다가 화형을 당하였다. 끝까지 신앙지조를 지키다 순교하였다.

한국교회와 교인들이여! 지금 우리는 진실로 우리의 신앙지조를 목숨걸고 지키고 있는가? 우리 주님은 우리 한국교회와 교인들을 단 한 번도 저버리시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고 탄식하시며, 대신 고통을 짊어지고 계시는데 우리는 세상의 안락한 잠에 도취해 있지 않은가?

도도히 흐르는 세상 풍조와 세상 유혹에 빠져 세상의 헛된 바벨탑을 쌓고 있지 않는가? 한국교회여! 이제 우리 모두 역사의 새벽을 열자.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히자.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기도의 손을 높이 들자. 그리하여 한국교회에 기도의 용사들로 가득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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