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속에서 성장 방정식 해법을 찾다

[ 우리교회 ] 경북노회 내당교회 농어촌교회 지원 장학 사업에 앞장
부임 초기부터 '나눔' 강조, 1백70개 소그룹 통해 친교 강조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8월 22일(화) 00:00

   
19050년 설립된 내당교회는 대구 서부지역의 중심적 교회로서 나눔을 통한 성장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첨탑의 예배당 좌측 건물을 내당장학관으로 이곳에는 농어촌지역 목회자 자녀들 가운데 선발된 내당장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선교사들을 위한 숙소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성경은 말씀은 '그 이상의 것을 돌려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 오히려 '주는 삶' 그 자체 에 고귀함이 있음을 보여주는 교회가 있다.

대구내당교회(조석원 목사 시무). 지금은 지하철과 대로가 통과하는 대구 서부의 중심지가 되었지만 동 교회 개척 당시 이곳은 변두리에 불과했던 곳.

애락교회 당회장 김종은 목사의 사택에서 병원 직원 가족들이 함께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뒤 한국 전쟁으로 집회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후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왔다.

김희찬 이상업 홍화성 허달수 권영삼목사를 거쳐 제6대 목사로 조석원 목사가 부임하기까지까지 교회는 천막예배당을 시작으로 5,60년대에 판자 예배당 시절을 거쳐 오랜 노력 끝에 세 번째 예배당을 건축하고 지난 88년 현재의 예배당을 준공하게 되었고 노회적으로는 꾸준히 노회장을 배출하는 등 성장의 잠재력을 키워왔다.

새로운 예배당을 입당 직후인 89년 12월, 부임한 조 목사는 건축으로 인한 부채의 어려움보다 변두리 지역의 어려운 가정들이 주축이 돼 자라온 교회로서 '나눔'에 대한 경험이 없음을 더 큰 위기로 진단했다.

이러한 위기적 상황에 대한 해답은 하나님께서 연속적으로 예비하신 기적 속에서 찾아졌고 언제나 출발은 나눔에서 시작됐다. 부임 한 달여 만에 신년도 목회 일정을 의논하는 자리에서 목회자에게나 교회 입장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자체 부흥회로 뜻이 모아져 고난주간 동안 열렸던 집회에서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났다.

초보 부흥강사였던 담임 목회자의 집회를 통해 말씀을 사모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헌신의 작정과 함께 어려운 형편들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분위기의 전환이 일어난 것이었다. 건축 당시 짊어졌던 부채의 절반이 헌금으로 작정되고, 7년을 걸릴 것이라던 부채 상환을 1년 안에 모두 해결된 것은 앞으로 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수많은 사역의 신호탄과도 같은 것이었다.

   
내당교회가 지역 주민들과의 나눔을 위해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 나눔의 장터는 양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을 통해 이윤보다는 사랑의 나눔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놀라운 경험 속에서도 아직 교회는 나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었기에 목회자가 제시하는 비전에 반신반의 하였지만 하나 둘 나눔의 사역이 이어질 수 있었다. 자체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 '나누는 교회'로 제일 처음 제안된 것은 역시 같은 어려움 속에 사역하고 있는 교회들에 대한 지원 문제였다. 40여 년 동안 예산에 결산을 맞추어 본 경험이 없던 교회에서 지원을 계획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다섯 교회 지원' 제안은 '30교회 지원' 계획으로 확대되고 결국은 35개 교회 지원으로 시작돼 격년으로 지원 예산을 올리고 교회 수를 늘려가며 1백 교회가 넘도록 꾸준히 확대되면 '나눔을 통한 성장'의 기초가 되었다.

지금도 지하철 역에 내려 언덕을 오르다 보면 높다란 십자가가 한 눈에 들어오고, 예배당을 들어서기 전에 먼저 반기는 건물이 있다 바로 '내당교회 장학관'이다. 나누는 교회로의 전환은 시간을 두고 여유가 있을 때 하나 하나 이어진 것이 아니라 체질을 바꾸듯 각 분야에서 그렇게 함께 시작됐다. 이미 우리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이 깨어진 경험이 있었기에 교회 재정의 큰 부분을 충당하던 임대 시설을 장학관으로 전환한다는 구상도 성사될 수 있었다. 농어촌 지역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 사업을 통해 교회의 나눔의 사역이 이웃 교회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로 넓혀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나눔 속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특히 주변 지역에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어려운 이웃들과의 나눔이었다. 이미 나눔을 통한 보람은 물론이고 나눌수록 부족함 없이 채워지는 재정적 기적을 경험한 교회였기에 민족의 명절 추석에 즈음하여 지역의 어려운 주민들을 초청해 말 그대로 나눔의 장터를 개설 사역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비로소 지역 사회 주목받는 교회가 되었다.

또한 나눔의 비전은 물적인 축복이나 교세의 성장과 함께 사역을 위한 일꾼들을 채워주시는 복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매달 꾸준히 농촌 지역을 찾아 계속되는 의료와 이미용 봉사를 위한 전문인들도 이러한 사역을 위해 준비된 자원이 아니라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열매들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나눔 속에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는 공간의 나눔이다. 동 교회를 방문한 당일에도 예배당 입구에는 지역에서 주최하는 집회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예배당을 크게 짓되 화려하지 않게 꾸민다는 철학은 바로 언제나 누구에게나 개방하려는 교회의 소신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내당교회가 미래 세대와의 나눔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장학사업을 통해 목회자 자녀들에 대한 지원과 함께 목회자 가정에 대한 회복 사역에도 결실을 거두고 있다.
교회가 새로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교회의 목적을 설정하는 일 가운데도 교회의 기본적인 사명인 예배와 선교 교육 친교 분야 또한 균형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일들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목표와 과제로 제시되곤 했는데 전도를 위해 지금도 추진하고 있는 '1,10,100,1000 전도운동'은 '한 명을 작정해 열 번 만나고, 백 번 통화하고, 천 번 기도'를 목표로 실천하는 것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도 소개돼 지금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또한 필리핀 러시아 코스타리카 동북아 지역에 대한 꾸준한 선교 사역도 현지에서의 교회 개척이나 지도자 양성도 중요한 열매이지만 더 큰 결실은 복음의 역사를 해외까지 나누게 되었다는 것이고, 열악한 선교 현장을 동참하며 현지 사역은 물론 선교 지원 사역의 어려움과 가치를 모두 함께 깨달아 간다는 것.

짧은 시간 내에 큰 변화를 겪고 또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동 교회가 결속력을 잃지 않는 데에는 동 교회의 독특한 조직도 한 몫을 한다. 기존의 남녀 선교회나, 구역 조직을 운영하면서 이와 함께 취미와 특기 등을 중심으로 1백70여 개에 달하는 소그룹 모임이 그것. 이 역시 다양한 성도들의 관심사를 나눔으로써 그물과 같이 서로를 나눔의 관계 속에 묶어 더욱 든든한 교회로 자리잡아 오게 했다.

성도들 개인의 삶에서부터 도농 교회와 지역, 나아가 세계 선교 현장을 향해 끊임없이 관심을 넓혀가는 동 교회의 나눔 사역은 연결된 모두를 행복하게 하며 성장의 결실 속에 계속될 것이다.
김보현 bhkim@kidokongbo.com

<담임 조석원 목사 인터뷰>

   
조석원 담임목사는 농촌지역 출신으로 10년 간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농어촌 지역에 대한 목회적 관심과 함께 교육 선교와 체계적인 행정 체계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꼽으라면 '행복'을 꼽는다는 담임 조석원 목사는 목회자들이 당회의 사랑과 존경 인정을 받을 때 행복과 보람을 느끼듯 성도들 역시 목회자의 축복과 사랑을 받을 때 행복한 삶이 된다고 강조한다.

젊음의 패기로 '나눔'을 위한 소신을 실천하는 데 쏟아 부어 온 목회 사역을 통해 변치 않는 비전이 있다면 '큰 교회'보다는 '좋은 교회'에 대한 지향이고, 교회는 성장하고 커야 하지만 목회자는 늘 작은 자여야 한다는 것.

농어촌 출신으로 10년의 교직 경험은 농어촌, 교육 현장에 대한 목회적 관심으로 이어지는 동기가 됐다고 할 수 있고, 복음의 본질을 지켜가면서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목회를 위해 이미 부임 초부터 교회 내규를 제정, 교회는 물론 목회 사역에 대한 경계와 지침으로 삼아 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서교 교육 봉사 등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 교회의 체질을 바꾸고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았다. 이를 위해 이러한 사명들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교회 제직 인선에 있어서도 합리적이고 객관적 기준과 자발적 헌신이 어우러질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등 목회와 교회 행정 전반의 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복음의 능력을 확신할 수 있도록 성도들을 격려하고 이웃과 세상에 대한 사랑의 비전을 품도록 하며 없는 중에도 채워주실 주님을 뜻을 소망하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온 목회 사역 속에는 이미 '좋은 교회' '행복한 목회'의 답이 보이는 듯 하다.
bhkim@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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