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와 성경의 진리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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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18일(화) 00:00
김 민 철
전주 예수병원장

의사로서 인체를 공부하다보면 인체를 유지하는 원리들이 놀랍게도 성경에 정확하게 인용됐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한다. 성경에는 교회를 인체에 비유한 표현들이 30여 회 나타난다. 그 중에는 의학 용어인 인대(ligament)로 우리 몸이 하나로 엮어져 있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인대는 아주 질기고 강한 조직으로 뼈와 뼈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엡 4:15~16)

성경에서 인체를 교회에 비유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인간의 각 지체들의 다양성과 독특성,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이들이 서로 겸손히 봉사하며 통일성을 이룸으로써 한 공동체를 이루고, 공동체의 환희를 맛보게 하시는 창조물이 바로 우리 인체이기 때문이다. 인체는 또한 각자 지체마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심장이 하는 일과 폐가 하는, 혈액이 하는 일, 콩팥이나 간이 하는 일이 각각 다르다. 그들 고유의 일들을 다른 장기가 대신해줄 수 없다. 그러나 이 인체의 기관들은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서로를 돕는다.

예를 들면 '본다'는 행위에 동원되는 독특한 세포의 종류는 다양하다. 각막, 조리개, 수정체, 망막에 있는 명암을 구별하는 간상세포와 색을 구분하는 추상세포,눈을 움직이는 근육,시신경,뇌신경들은 보는 행위를 하려면 필수적이고 전문적인 세포들이다. 만약 이 중에 어느 한 부위만이라도 기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볼 수 없게 된다.

성경에서도 이러한 예를 들고 있는데, 고린도전서 12장 15~17절에서는 손,발,눈,귀,코의 기능에 대해 그 독특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교회에 적용하여 28~30절에서는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하는 것이라"라고 하고 있으며 로마서 12장 6~8절에서도 각각의 은사의 독특성을 인정하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로 연합할 수 있는 근거는 우리의 동질성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다양성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교회 안에서 지체의 가치와 평등에 대해서도 성경은 강조하고 있다. 고린도전서 12장 21~24절에는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데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데 없다 하거나 하지 못하리라…(후략)"며 지체의 평등한 가치를 잘 묘사하고 있다.

아마도 오늘날 문명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는 부분은 지방 세포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 지방 성분을 몸에서 제거해내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천대받고,또 얼핏 보면 인체에서 별로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 지방세포도 원래는 몇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 졌다. 추위와 외부충격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고 유사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은행세포이기도 하며, 아이러니하게도 몸매 때문에 지방 세포를 천대하는데 사실은 여성들의 아름다운 곡선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이 지방세포가 하는 일이다. 즉 뼈나 근육 사이 사이를 매꿔 각선미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지방세포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인체에서 지방세포를 천덕꾸러기 취급하듯 교회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 야고보서 2장 2~4,9절에서와 골로새서 3장 11절은 "외모로 사람을 취하면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간사회의 가치체계에 너무나 잘 길들여져서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두고 어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목자의 수확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 지체를 그렇게 귀중히 여기신다.

교회 안에서 각자가 어떤 위치에 있건,어떤 역할을 감당하건 그것은 똑같이 하나님 앞에 중요한 가치요,평등한 역할인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된 특권이기도하다. 세상의 기준과 달리 계급과 상하관계가 아니라 직분과 역할의 전문성과 독특성,그리고 존재 자체를 귀한 가치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공동체가 곧 교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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