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는 수련회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6년 07월 12일(수) 00:00
   
류경식/거진중앙교회 목사
류경식
거진중앙교회 목사

지난달 내내 월드컵으로 온 세계,온 나라가 들썩였다. 일손도 잡히지 않았고,만사를 제쳐놓고 오직 월드컵 축구공 하나에 모든 것을 건 것 같은 착각마저 느끼게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6강 탈락으로 차분한 일상으로 돌아가는가 싶더니 이달 들어 기여히 쏘아올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한ㆍ미ㆍ일 3국에서 긴박하게 보도되는 뉴스는 전부 미사일에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도 뾰족한 수는 없는 것이 고민이다. 이럴 때 물어볼 분은 한분 밖에 없다. 역사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 이 수련회의 계절에 바라고 싶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로,우리가 하나님을 배워 알게 되는 수련회 되게 하자! 필자의 세대들은 거의가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걸고 받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산다. 그러나 실제로 핸드폰에는 그 외에 수십 가지 이상의 기능이 더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제대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세대 차쯤으로 생각하고 체념하고 산다.

호세아서 4장은 "이 백성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 망한다"고 말한다. 전능하시고 전지하시며 무한하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 망하거나 방황하지 않도록 하나님을 바로 가르치고 알게 하는 그리고 만나게 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수련회가 됐으면 좋겠다. 말씀과 찬양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체험하는 수련회가 되게 하자!

둘째로,이번 수련회를 통해 자신을 바로 아는 배움이 있었으면 한다. 몇 년 전의 일이다. 나는 신속성과 편리함 때문에 지하철을 잘 이용하는 편인데,한번은 짧은 거리라 앉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다. 그런데 조금 후에 "할아버지 앉으세요"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내 주변에 할아버지가 있는가하고 좌우를 살펴보아도 할아버지는 없었다. 그때 한 40대 정도의 여자 분이 내 소매를 끌어 당겼다. 그제서야 그 할아버지가 바로 '나'인 것을 알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앉은 뒤 '자신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있구나' 하고 혼자 생각하며 웃었다. 사람이 자기를 아는 일이 쉽지 않기에 철인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고,이 말로 더욱 유명해졌다. 따라서 아름다운 창조물인 산과 바다와 대자연 속에서 우리 마음의 거울인 성경을 통해 자신을 찾고 발견하고,자신의 분수를 아는 수련회, 변화되는 수련회가 되었으면 한다.

셋째로,이번 수련회를 통해 내가 해야 할 일을 바로 알았으면 한다. 흔히 하는 말에 '수련회 증후군','휴가 증후군'이 있다. 삶에 새로운 활력과 힘을 주기 위한 수련회가 오히려 생활 리듬을 깨고 후유증까지 오게 해서는 안 된다. 수련회를 통해 얻은 영감과 은혜를 삶의 현장에서 잘 적용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이번 수련회는 소명을 확인하고,달란트를 찾고,영성을 재충전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나를 이 시대에 살게 하시고, 이 나라에 있게 하시며, 이 일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살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게 되면 정치와 교육 그리고 교회와 사회가 오늘처럼 혼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일을 더욱 잘 감당하고 힘을 얻는 수련회가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련회가 우리 모두에게 두려움과 피로에 지친 엘리야의 로뎀나무 밑처럼 쉼을 주고,하나님의 산까지 도달하게 하는 축복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