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농어촌 섬기며 세계로 발돋움

[ 교단 ]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의 폭 넓혀가는 부산동노회 감전교회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7월 11일(화) 00:00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 1970년대 부산의 대표적 중공업 단지로 형성된 이 곳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자 설립된 부산동노회 감전교회(김은곤목사 시무). 지난 2002년 4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고 올해 44년째를 맞고 있는 감전교회는 현재 70년대 당시 사상공단에 취직했던 청년들이 교회와 함께 장성하여 장로, 안수집사가 되어 교회의 기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감전교회 전경 모습.
감전교회는 1962년 감전1동에 대지 240평을 구입해 '주감교회'라는 이름으로 개척됐다. 그러나 1971년 교회 부지를 매도해 없어지게 되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부산노회 임원들의 협력으로 1972년 1월 감전동 151번지에 대지 73평을 매입하고 교회명을 '감전교회'로 변경한 후 새출발했다. 그리고 그해 3월 김은곤목사가 담임으로 부임하며 감전교회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안식처로 자리잡아 나갔다.

1970년대 한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며 교회마다 부흥의 불길이 지펴졌을 때 이에 힘입어 감전교회도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김 목사는 "활발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당시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밤 늦도록 일하느라 자녀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면서, "그들의 자녀를 위해 교회에 유치원을 설립해 운영하게 됐다"고 부임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는 배수작업이 완비되어 피해가 줄었지만, 예전의 감전동은 낙동강보다 수위가 낮아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수해를 입는 지역이었다. 또 공단이라는 지역 특성상 공해가 심했다. 김 목사는 "대부분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었지만 교인들의 90% 이상이 십일조를 낼 정도로 끈끈한 믿음의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년간 감전교회는 매월 첫째 주일에 성찬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예식을 통해 더 많은 은혜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부산 감전동에 자리잡은 감전교회의 예배 모습.
감전교회는 의료선교로 앞장서며 지역을 선도하는 교회다. 공장이 많은 부산지역에는 외국인 근로자도 많은 것이 특징인데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건너온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감전교회는 매주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이들을 위한 의료 봉사사역을 펼친다. 감전교회 소속의 의사와 약사들이 의료봉사 팀을 이뤄 무료 진찰 및 상해에 해당하는 약을 지급한다. 이와 더불어 요즘은 교회 집사들이 한글을 배우기 원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선생님이 되어 한글강좌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교회 교육관에 전도를 목적으로 가정법률 무료 상담원을 개원하여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현직 변호사들이 파송나와 상담을 통해 법률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1년 여의 짧은 시간동안 2천 건의 상담이 이뤄졌을 정도로 감전교회는 자물쇠로 잠겨져 있는 지역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을 해결해 주는 '열쇠'로도 통한다.

   
외국인 근로자 한글 교실.
돈이 없어서 파산지경에 이르러 빚 독촉장에 불안해하며 지내던 가난한 사람, 임대차의 문제로 염려하며 걱정하던 사람, 가정의 문제로 이혼의 단계에까지 이르러 찾아왔던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부부, 그 외 채무ㆍ채권 및 민ㆍ형사 문제들로 상담을 의뢰했던 많은 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교회는 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 두 팔을 벌려도 껴안을 수 없을 만큼 큰 아름드리 느티나무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2004년 필리핀 선교지에 설립된 감전선교센터 전경.
이처럼 지역선교에 앞장서는 감전교회는 이제 해외선교에도 눈을 돌려 세계복음화에 주력하고 있다. 필리핀, 아프리카, 중국에 선교사를 파송한 뒤 지난 2004년에는 필리핀에 3백평 부지의 감전 선교센타를 설립해 태권도 선교를 중심으로 현지인들을 신앙으로 양육하고 있다. 매년 1억원 이상을 선교비로 충당한다는 감전교회는 주변의 농어촌 미자립 교회들도 적극 후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면 65세 이상의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노래와 건강체조 등 교육센타를 열고 미용봉사 및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감전 경로대학을 운영한다. 성도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교회에 모여 각자가 맡은 봉사 사역을 담당한다. 실제로 교회 봉사 구역마다 담당자가 정해진 곳은 한 곳도 없다. 모두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 성도들의 협력과 적극적 선교를 통해 감전교회는 지금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