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족애愛 찾기'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7월 05일(수) 00:00
"엄마(아빠)랑은 도무지 말이 안통해!"

요즘 부모들이 심심찮게 듣고 있는 말이다. '無자식이 상팔자'라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은 사는게 어려우니 자녀를 출산하지 않는게 낫다는 뜻으로도 풀이되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자녀와의 대화 단절 문제에서 이러한 한탄이 나온다는 것이다.

사회단체와 각 언론들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너'가 아닌 '나'를 주어로 말한다 △'해결사'가 아닌 '상담자'가 되어준다 등의 보편적 해결방법을 제시하지만 부모들은 방과 후 학원으로 직행해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과 대화할 기회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NGO에서는 다채로운 봉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는 이웃돕기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 보통이지만, 자녀와의 대화 단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 싶다.

한국해비타트(이사장:정근모)가 가장 무더운 여름에 단기간 동안 땀흘리며 봉사할 수 있도록 마련한 '한국번개건축(KBB)' 같은 프로그램이 자녀와의 관계 회복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삼척에 사는 어떤 부자(父子)의 경우는 지난해 KBB를 참가하고 난 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은 처음입니다. 5일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일하고, 밥 먹고, 잠들면서 아들에 대해 다시금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다시 얻은 기분입니다."

또 어머니와 고등학교 2학년 된 아들이 함께 참여한 모자(母子)의 경우에는 일을 하는 가운데 "아들아, 저기 있는 망치 좀 갖다 줄래?" "엄마, 팀장님이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셨어요" 하는 등의 사소한 대화부터 아들의 연애상담까지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7월부터 9월까지 기호에 맞게 참여할 수 있는 월드비전(회장:박종삼)의 기아체험, 청량리 '밥퍼' 다일복지재단(대표:최일도)이나 원주 밥상공동체(대표:허기복)에서의 배식봉사 등을 추천한다.

곧 있으면 휴가철이다. 휴가기간 동안 피곤하다며 집에만 있지 말고 자녀들과 밖으로 나와 여름이면 잊혀지기 쉬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함께 봉사도 하고 땀흘리며 진정한 가족愛를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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