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교회 ] <우리교회>남해읍교회, 지역교회 동참, 지역사회 성원 속 교회 건축
1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남해읍교회가 지역 선교 여건이 열악해지는 속에서 새로이 성전을 건축하고 지역선교를 위해 감당해 온 역할을 보다 힘차게 펼치게 됐다. | ||
푸른 바다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그대로 간직한 섬 남해에 위치한 남해읍교회(정동호목사 시무)는 1백년에 달하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최근 모두의 축하와 기쁨 속에 큰 잔치를 열었다.
계단과 푸른 유리를 통해 남해 바다의 물결을 형상화한 아름답고 현대적인 모습의 예배당을 최근 새롭게 건축하게 된 것. 옛 학교터를 가로질러 큰 도로가 뚫리고 한편에는 군청 사무소가, 다른 한편에는 남해읍교회의 새 예배당이 자리를 잡게 됐다.
남도 끝자락 조용한 마을에 벌어진 잔치에 원거리의 하객은 물론 낮익은 인근 모든 교회의 교역자와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성전 건축을 축하 행사가 이렇게 동네잔치로 열릴 수 있게 된 데에는 남해읍교회의 성전 건축에 남다른 특별함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도서 중 몇 손가락 안에 꼽는 섬 남해는 그 면적이 사뭇 넓어 오래전 교과서 표지나 관광 홍보용 사진에 단골로 소개됐던 남해대교나 그 빼어난 건축미로 새로운 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은 창선대교를 건너 한참을 달리다보면 섬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다.
청정 해역과 맑은 공기, 빼어난 풍광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최근 눈에 뜨게 좋아진 도로 사정까지 지역 발전에 더없이 좋은 여건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지역의 인구는 나날이 줄어가고, 저출산과 고령화의 문제로 인한 어려움만 늘어가고 있다.
읍내 인구는 1만2천 명에서 1만 명 이하로 다시 최근에는 9천 명 선으로 줄었고, 한때 15만에 달하던 남해군 인구 또한 5만 명 선으로 줄어들 정도로 자연적 사회적 감소 모두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고스란히 지역 교회들로 이어져 남해읍교회를 비롯해 18개에 달하는 본 교단 교회는 물론 교파를 망라해 60개 처에 달하는 교회들 모두 심각한 교세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지역에서 그나마 안정과 성장을 유지해 왔지만 6백50석에 달하는 새 예배당을 건축하는 일은 재정적으로는 물론이고 용기를 내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자칫 대부분 미자립 상태에 있는 주변 교회들 역시 심정적인 어려움을 줄 수도 있는 일이었다.
남해읍교회의 새성전 입당예배와 임직식에는 주변교회 성도와 교역자들이 동참, 한 마음으로 감사하고 축하했다. | ||
건축에 무엇보다 큰 힘이 되었던 지역 교회의 말 그대로 물심양면의 아낌없는 성원은 평소 부흥사경회나 성경학교 강습회 등 지역교회들의 연합해 진행하는 행사를 거의 도맡아 주선했고 여름수련회는 자연스럽게 주변 교회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수련회로 꾸려지는 등 명실상부 지역과 지역교회를 섬기는 목회를 해왔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만도 지역 행사의 절반 가까운 행사가 옛 예배당에서 열릴 정도였으니 새로운 성전 건축을 지역 교회들이 환영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지역교회들을 위해 동 교회는 새 예배당의 방 하나를 기독교연합회 사무실 공간으로 내놓기도 했다.
또한 모처럼 아름다운 건물이 세워지는 것을 반기는 주민들에게 교회는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앞마당에 1억 가까운 재정을 들여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이와 같은 나눔과 열린 자세가 있었기에 모두가 마음으로 아름다운 예배당이 세워지는 것을 반길 수 있었던 것이다.
정동호담임목사는 지난 10년 간의 사역을 통해 단계적 과제를 실천하며 교회의 선교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 ||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교회, 지역 교회들의 '큰 집'으로서 역할을 묵묵히 감당해 온 교회, 동 교회의 변화와 성장이 지역 문화와 복지는 물론 지역복음화 열매로 받아들여 지는 것 모두 1백 년 역사에 걸맞는 자랑스런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담임 정동호목사 인터뷰>
"하나님께 기독교의 위상이 올라갈 수 있도록 좋은 집을 짓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온화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씨로 그간 교회 사역을 소개하는 정동호목사는 이야기 속에는 교회의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아름다운 예배당을 짓기 위해 고심하고 노력했던 여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건축이 시작된 것은 수년 전이지만 그 발판은 부임 직후 빼앗길 위기에 놓여 있던 옛 교회 건물을 소송을 통해 되찾는 과정에서부터 이미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옳은 일을 하다 당하는 어려움은 하나님께서 해결하신다'는 소신이 있었기에 관행뿐 아니라 법률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생길 때에도 지혜와 열심을 총동원해 어려움을 하나 하나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새성전을 지으며 도시계획으로 인한 문제도 겪어야 했고, 새성전으로 어린이 집을 이전하는 과정에서는 현행법을 내세워 정부 지원을 통고받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기도의 응답을 바라고 애쓰는 담임목회자와 교회의 노력 앞에 오히려 불합리했던 법률이 개정돼 비슷한 처지의 시설들이 향후 모두 혜택을 보게되는 법 개정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부임 이후 수십년 동안 방치됐던 구교회를 단장하고 행정소송을 불사, 예배당의 재산권을 회복한 뒤, 교회 마당에 최상림목사의 순교비를 건립, 한국교회사에 빛나는 교회의 긍지를 높이는가 하면, 이어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새 예배당 건축의 동기를 마련하는 등 정 목사의 지난 10년 목회 여정은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원활이 하면서 패기와 지혜로 교회의 위상을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 우뚝 세워놓았다고 할 수 있다.
교회의 복음 사역과 지역의 유익을 위해서는 군수도 장관도 만나 토론도 마다않고, 교우들의 마음을 묶어주며 자기 희생적으로 목회하는 중에 교회 중직들이 적극적으로 뜻을 모으고 마침내는 성도들이 하나되어 점차 위축되는 지역사회에 오히려 활력을 불어넣는 교회를 이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제 새로운 예배당에서 한 세기의 역사를 보내고 지역사회와 교회를 섬기는 남해읍교회의 사역에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