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명운동' 열여덟번째 결실

[ 교계 ] 강서교회 '천사운동'으로 수술비 지원 "자부심·보람 느껴"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6월 21일(수) 00:00
"웬디와 존, 그리고 마이클은 부모님 품을 떠나 그렇게 피터팬을 따라서 꿈의 섬으로 날아갔습니다."

이제 2살 된 최희송 양은 어머니가 동화책 읽어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동화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은 피터팬. 어머니는 그런 희송양이 튼튼하게 자라나 동화 속에 나오는 피터팬과 웬디 등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히 뛰어놀기를 바라고 있다. 책 읽어주는 음성을 듣고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희송양의 얼굴은 다른 아기들의 모습과 다름이 없으나 실제로는 '심실중격결손을 동반한 폐동맥 폐쇄증' 이라는 병을 갖고 있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

   
강서교회 정헌교목사가 최희송 양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해 주고 있는 모습.
희송양의 부모는 아기가 모체에 있을 때부터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때문에 아기를 포기하라는 병원측의 권유에도 불구, 신앙이 있는 희송양의 어머니는 뱃속에 태아가 있음에도 새벽기도와 금식을 감행했다. 아직 젓살이 빠지지 않아 통통한 볼에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띠고 있는 희송양은 지난 15일 오후 1시부터 장장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별다른 문제없이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에 있다.

이번 18번째 새생명 대상자였던 희송양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푼 곳은 청주에 위치한 충청노회 강서교회(정헌교목사 시무). 이번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담임 정헌교목사와 성도들은 지난 3월부터 '사랑의 천사운동' 캠페인을 펼치며 정성을 모았다. 예배 전경을 1천4개 조각의 퍼즐로 주문 제작해 성도들에게 한 조각당 1만원 씩 판매한 뒤 모아진 1천4만원 중 절반은 본보 새생명운동에, 절반은 독거노인의 집을 수리하는 데에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오는 7월부터 2번째 '사랑의 천사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모아진 기금은 새생명운동에 재차 기부할 것을 약속했다.

정 목사는 "교인 전체가 천사운동으로 사랑을 전하자는 하나의 공동 목표를 찾았다"면서 "교인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고, 이번 기회를 통해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라는 것을 다시금 각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