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운동으로 길들이자

[ 건강이야기 ] 김용태약사의 건강이야기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6월 01일(목) 00:00
당신의 심장은 어떠한가?

심장은 자동차의 엔진과 같다. 엔진처럼 뭔가 추진해 내뿜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실린드가 있고, 벨브가 있다. 타이밍에 맞추어 작열하는 스파크 플러그처럼, 심장도 전기 시스템에 의해 정확하게 박동한다.

   
심장은 적어도 1초에 한 번, 하루에 십만 번, 1년에 4천만 번, 평생 3억 번을 박동한다. 매일 심장이 뿜어내는 혈액의 양은 약 7천5백리터로 자동차의 연료탱크에 휘발유를 1백번 가득 채우는 양이다. 세상에 이런 엔진을 어디서 구할 수 있겠는가?

심장은 일평생 한번도 쉬지를 않는다. 수축 반복하는 심장 근육의 힘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쉬고 있는 동안에도, 심장 근육은 백미터 달리기 선수의 다리 근육이 수축하는 것만큼 강하게 수축한다.

문제는 내 심장이 얼마나 튼튼한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갈지, 사람들은 전혀 모를 뿐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한 검사들이 있긴 하지만 사실 그런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필요도 없다.

자신의 심장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당장 운동화를 꺼내 신고 추리닝이나 반바지를 입고 조깅을 해보기 바란다. 먼저 천천히 속도를 내면서 느낀다. 내가 경사진 언덕길을 얼마나 빨리 올라갈 수 있는지를 감지해 본다. 뛸 때 얼마나 숨이 차고 힘이 드는지, 또는 땀을 흘리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뛸 수 있는지, 직접 몸으로 체험해 보는 것이 최고다. 30분 이상 땀을 흘리며 뛰었는데도 상쾌하고 기분 좋은 분들은 심장이 매우 튼튼하다고 보면 된다. 반대로 "내가 이 정도의 고갯길을 올라가는데 이렇게 숨이 차다니"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있다.

심장은 길들이기에 따라 튼튼해진다. 심장을 길들이는 것은 운동이다. 우리가 유산소 운동 이라고 하는 빨리 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테니스 같은 것이 심장을 건강하게 한다. 누구든지 꾸준히 운동하면 심장의 능력을 엄청나게 키울 수 있다. 내 심장이 2기통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4기통이나 6기통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심장은 타고난 건강보다는 어떻게 간수하고 길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

학자들은 "한시간 운동할 때 수명은 두시간 늘어난다"고 말한다. 운동은 심장을 건강하게 길들이는 최고의 효율적인 투자이다. 동의보감에도 약보보다 식보, 식보보다는 행보라 했다. 심장은 무엇보다도 계속 훈련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당장 운동을 시작해서 '웰빙, 웰다잉'하시기 바란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