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의 지름길 '흡연'

[ 건강이야기 ] 김용태 약사의 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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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18일(목) 00:00
흡연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혈관을 막기 때문이다. 인체 전시관에 가보면,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혈관에 전기를 넣은 네온처럼 오직 혈관만을 조립한 혈관체이다. 수정란에서 인체 기관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생기는 것이 심혈관 세포이다.

첫째, 혈관은 호스가 아니다. 혈관은 몇 겹의 정교한 조직으로 되어 있다. 안쪽에는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내막 세포가 있고 중간층은 근육세포로 되어 있다. 동맥은 근육세포층이 더 두껍다. 더 힘차게 수축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혈관에는 신경세포들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어서 자율신경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수축확장이 된다. 혈관은 파이프나 호스가 아닌 살아있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둘째, 혈관은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다. 혈관 속에 항체, 영양분, 기타 전투에 도움이 될 여러가지 물질과 장비들이 보급된다. 예컨대 사람이 벌에 쏘였을 때, 혈장의 대부분이 물이므로 벌에 쏘인 자리가 붓고, 빨갛게 되고, 열이 나는 것은 혈관 자체가 몸을 보호하고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라는 것을 말한다. 혈관은 도로처럼 항상 보수, 정비되고 있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신축되고 있다. 이것을 혈관형성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은 현대의학의 핫토픽이다.

셋째, 혈관은 막히면 안 된다. 생명선과 같은 혈관도 100년 이상 버티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동맥경화는 노화의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문제는 자연적인 노화 외에 동맥경화를 미리 촉진시키는 요인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요인이 바로 흡연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운동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 요인들이 다 공범으로 연루되어 있다. 이런 요인에 의해서 혈관이 막히는 것은, 플라그 안에 새로 생긴 모세혈관이 터지고 피가 굳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심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심장마비)이 되고, 폐에서 일어나면 폐경색, 뇌에서 일어나면 중풍이 된다.

중풍이 일어나는 이유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있는데, 뇌출혈도 대개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 벽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 생긴다. 더욱 위험한 것은 혈관이 50~70%막힐 때까지 의사도 본인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심혈관 질환은 미국에서 첫 번째 사망 원인이고, 한국에서는 두 번째이다. 과감하게 담배를 끊고 건강하게 사시기 바란다.

(성서요법 전문가, 전 동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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