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선교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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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5월 04일(목) 00:00

박희민 목사(나성영락교회 원로목사)

약 2년 반전에 로스엔젤스에서 평신도 몇사람들이 모여 기도회를 가졌다. 모인 목적은 사람들이 사용후 버리는 폐품들(빈 카트리지, 휴대폰등)을 재활용해서 선교 재정을 마련하여 선교를 후원하기 위한 카트리지 선교회(Cartridge Mission)를 조직하기 위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쓰레기 통으로 들어갈 폐품들을 재활용하여 선교를 지원하므로 잃어버린 생명을 구원하자는 비전을 가지고 함깨 모인 것이다.

이렇게 '생명을 위한 재활용(Recycling for Life)'에 동참하므로 많은 선교기관과 선교사들을 돕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운동이 태동된 것이다. 그런데 이 카트리지 선교회는 폐품들을 재 활용하므로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할뿐아니라, 공기 오염도 막아 환경을 깨끗하게 보호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교회들로 하여금 동참케 하므로 교회 간의 네트워크도 형성하게 되는 이중 삼중의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쓰레기 통으로 버려지는 카트리지나 휴데폰들의 5%정도만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카트리지를 재활용하여 판매하는 회사들이 일년에 올리는 매상고가 수백억불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에는 휴대폰이 약 2억대가 사용되고 있는데 그중에 6천만대가 매년 폐품이 된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을 재활용하여 제 3국에 판다면, 엄청난 돈을 벌수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디지털 시대이다. 그러므로 우리도 디지털 사고를 해야한다. 아나로그 사고를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질서 정연한 사회속에 살아 오면서 아나로그 사고를 해 온데 비해, 한국 사람들은 변화 무쌍한 사회속에 살아 오면서 엉뚱한 생각, 즉 디지털 사고를 해 왔다고 어떤 이는 말하였다. 그 점에서 한국인들이 더 창의적인 사고를 할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말할수 있다.

복음은 변할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을 담는 그릇과 전달하는 방법은 보다 효율적으로 전하기 위해 시대와 문화 상황에 따라 변해야한다. 새롭고도 창의적인 접근과 시도를 해야한다. 출17장에 보면 출애급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마실 물이 없어 지도자를 원망하고 불평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위를 지팡이로 쳐서 생수가 흘러나와 마시게 하였다. 바위는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며, 그로부터 우리의 목 마름과 갈증을 채워줄 생수가 흘러 나올것을 의미한 것이다. 그런데 민수기 20장에 보면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전자는 출애굽사건의 초기 사건이고, 후자는 40여년을 지나 가나안 땅에 들어갈 무렵의 사건으로 일반적으로 본다.

후자에서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반석 앞에서 명하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몸에 익숙한 방법에 의해 반석을 지팡이로 두번이나 쳤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새로운 시대와 문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과 사역을 요구 한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새로운 문화상황에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도 급변하는 세상에서 새롭고도 창의적으로 대처해 가지 못할 때 버림받게 되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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