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 제9차 총회 개막

[ 교계 ]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4월 30일(일) 00:00

전 세계교회들을 아우르는 지구촌 교회의 축제 한 마당이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 동남부 해안도시인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오는 14일 개막된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새뮤얼 코비야)는 지난 1948년 8월 23일 암스텔담에서 제1회 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한 이후 매 7년마다 지역을 순회하며 총회를 개최하면서 지난 2천 년 기독교 역사를 통해 다양한 교파와 교단으로 갈라진 교회의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지구촌 하나님의 백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신학적으로 검토하고 신앙적으로 응답해 온 교회연합 기구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백20개 국가에서 3백47개 회원 교회가 가입돼 있는데 이 가운데는 본 교단을 비롯해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신경하)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박원근) 대한성공회(관구장:정철범)등이 포함돼 있으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백도웅)도 지역교회협의회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 교회들의 교세만도 5억 명 이상을 헤아리는 대형 연합기구이지만 산하에 장로교회를 비롯해 루터교 침례교 감리교 개혁교회 등 개신교회는 물론 성공회와 수많은 독립교회들 그리고 정교회(Orthodox Church) 전통을 계승한 교회들도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개신교회의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종교개혁으로 인해 갈라지게 된 구교회인 로마가톨릭교회도 총회 산하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위원회와 선교와 전도(World Mission and Evangelism)위원회에는 정식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강영섭) 역시 지난 총회에 이어 이번 총회에도 참여할 예정으로 실제적으로 지구촌 모든 교회들의 공식 비공식적 만남들이 이뤄지는 현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

WCC 총회의 구조를 보면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본부에는 총무를 중심으로 한 실무 조직이 구성돼 있어 재정과 훈련 프로그램 등의 사역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들은 매 총회에서 선출되는 1백50명의 중앙위원과 실행위원 조직을 비롯한 6개 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WCC가 첫 총회를 개최할 당시 일제로부터 해방돼 재건의 기치를 올렸던 한국교회 역시 김관석 엄요섭을 대표로 파송, 그 출발부터 같이했으나 이후 WCC가 사회주의국가들의 교회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면서 1959년 장로교가 분열될 당시 보수적 성향의 인사들로부터 교회 일치 입장을 견지해 온 에큐메니칼진영과 WCC가 모두 용공으로 매도돼, 한동안 한국교회의 내적 결속을 위해 본 교단 역시 회원권을 반납했던 안타까운 역사의 기록들도 갖고 있다.

이번 제9차 총회에서는 공식 총대 수를 대폭 감축과 특정 사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결에 있어 서구식 의회제도(다수결) 방법을 포기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여성과 청년 장애인 원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제세계화로 대변되는 지구촌의 가난과 이보다 심각한 양극화 문제, 질병, 종교간 문명간 갈들의 문제를 경계하고 성경적 경제관과 생명관에 따른 교회들의 고백들을 도출해 낼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향후 7년 간 WCC의 주요 사업과 안건들을 심의할 중앙위원 선출과 신입 회원 가입 등의 안건도 다뤄질 예정인데 이와 관련해 본 교단 총회도 최근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지난 2002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CC 본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었다. 총회 장소 유치를 신청했으나 마지막 토론 과정에 탈락한 한국교회는 오는 제10차 총회 유치를 한국에 유치한다는 입장을 일찌기 확인하고 지난 200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렸던 WCC 실행위원회시는 물론 대표단을 면담한 대통령도 이 문제를 거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총회에 한국교회는 4개 회원 교단에서 총 9명의 공식 총대를 파송하게 되며, 본 교단에서는 박성원 김경인목사, 이삼열장로 등 공식대표를 포함,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목사가 참석하고, 이외에도 백도웅 교회협 총무, 이홍정 CCA국장, 금주섭 CWM 국장을 비롯해 조원희씨 홍인식 목만수선교사와 업저버 자격으로 김용복 이범성 정병준목사와 안재웅박사 신선기사협 사무총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1998년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개최된 제8차 총회 당시 한국교회는 공식 대표로 참석했던 고 정동하장로가 무리한 일정에 이어 철야기도 순서를 담당한 직후 뇌졸중으로 인해 현지에서 별세하는 안타까운 사건을 겪기도 했으나 10명의 신학생을 이끌고 총회에 참석, WCC 관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함께 차세대 지도자 양성에 대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이번 총회는 개최지인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에 대한 관심과 함께 '듣는 총회''기도하는 총회' 그리고 '청년 총회'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차기 총회 유치를 천명한 한국교회가 이번 총회를 통한 이러한 총회의 흐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을지, 또 차기 총회 준비를 위한 차세대 지도력 양성에 어떠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하고 이 일에 한국교회의 동참을 유도해 나갈 수 있을지 이번 총회에 참석한 한국교회 대표들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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