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식ㆍ쾌면ㆍ쾌변

[ 건강이야기 ] 김용태약사의 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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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4월 26일(수) 00:00
김용태(약사ㆍ동서대 선교대학원 교수)

사람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데는 세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먹는데 거리낌이 없고, 둘째 잠을 잘 자고, 셋째 배변을 수월하게 보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먹지 못하고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는 것을 큰 문제 삼으나, 배변은 별 문제를 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배변에 문제가 있으면 온갖 퇴행성 질병들이 발생한다. 배변은 규칙적으로 수월하고 시원스럽게, 무르게 많은 양을 내보내야 한다.

호프만은 건강한 배변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의 했다. 첫째, 하루 세 번씩 규칙적으로 배변해야 한다. 둘째, 냄새가 없어야 한다. 셋째, 소시지처럼 성형되지 않고 묽어야 한다. 넷째, 밑으로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올라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추려면 먼저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즉 현대인들이 즐겨먹는 정제 가공된 식생활을 지양하고 현미, 통밀 가루와 잡곡으로 된 주식과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런 음식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식물의 뼈대다. 동물은 칼슘과 무기질로 된 뼈대로 사람의 모양을 바르게 유지하고 식물은 섬유질로써 그 모양을 유지한다. 동물의 뼈대는 무기질이나, 식물성 섬유는 유기질로써 사람의 소화액으로는 소화 분해가 어렵다. 식이성 섬유질에는 셀룰로즈, 펙틴, 리그닌, 반 섬유소의 네 가지가 있고, 이것은 식물의 잎, 줄기, 뿌리, 씨앗에 들어있다.

본래 섬유질은 물을 흡수하여 묽은 묵과 같은 모양을 이루는데, 이 능력은 섬유질의 성질에 따라 다르다. 밀기울에 있는 섬유질은 자기 무게의 4배의 물을, 당근에 있는 섬유질은 20배의 물을 흡착 보유한다. 그래서 대변의 부피를 크게 하고 무르게 하여 배변을 쉽게 한다. 반대로 섬유질을 적게 먹으면 변이 굳어지고 부피도 적어 변비가 된다.

섬유질이 부족한 식사를 하면 장벽에서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걸리적 거리는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긴 소화관을 다 통과하기도 전에 소화관 상부에서 일찌감치 흡수되고 만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였을 때는 영양소가 섬유질 속에서 적당히 분산되어 소화관을 긴 시간 통과하면서 서서히 흡수된다. 반대로 섬유질이 없는 식사를 하게 되면 영양소가 장벽에 닿자마자 즉각 흡수되어, 혈류로 급류되기 때문에 혈당이 갑작스럽게 높아졌다가 갑자기 떨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쾌식, 쾌면, 쾌변을 통하여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정제된 식품을 멀리하고 통곡류, 두류, 채소류와 녹색 야채류, 과일류, 견과류로 올바른 식생활을 해야 한다.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창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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