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헬라어로 성경 원전 읽는다

[ 교계 ] 온라인 무료 강좌 실시하는 비블리카 아카데미아 활동 '기대'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4월 25일(화) 00:00
성경원전을 가르치고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비블리카아카데미아(원장:이영근)는 목회자들의 설교에 직접적인 도움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히브리어,헬라어,라틴어문법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구약성서 원어 히브리어 문법 강의를 맡고 있는 신윤수 목사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비블리카 아카데미아(www.biblica.net)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영상 강좌는 총 히브리어 220강,헬라어 150강,라틴어 180강을 강의할 예정으로 매주 2~3강씩 제작하고 있으며,현재 약 30%정도의 컨텐츠가 구축돼 있다. 한 강의 당 소요시간은 30~50분이며 기초부터 중급,고급과정까지 다뤄질 예정이다.

1997년 히브리어 문법책 등을 출간하는 출판사로부터 시작된 비블리카는 2000년도에 연구소 활동을 개시하며 지난해까지 12~1월,6~7월 특강을 개설해 1년에 2회 오프라인 강좌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서울로 통학하기 힘든 지방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인터넷 동영상으로 강의를 들을 수 없겠느냐'는 요청에 따라 동영상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성경을 원어로 읽기 원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히브리어, 헬라어 강의를 시작했다는 비블리카 아카데미아 원장 이영근 목사.
구약성서 원어인 히브리어 문법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신윤수 연구원은 “성경을 원전으로 읽을 때 좀 더 실감나고 생생하게 말씀의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서 “히브리어는 글자도 낯설고 계통상 우리와 전혀 다른 언어이지만,하나님의 말씀을 원어로 읽겠다는 열정과 소망만 있으면 배움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원장 이영근 목사를 포함 4명의 연구진과 6명의 영상제작팀으로 구성되어 있는 비블리카는 이 원장의 옛 직장 동료인 창동교회 이두경집사(서울라인 대표이사)의 전적인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원장은 “재정적 어려움과 주변의 권유로 유료화를 심각하게 검토해 본 적이 있다”라며,“그러나 접속료,세미나 수강료 등 문제가 복잡해져 결국 무료화로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단순성’을 크리스찬의 귀중한 덕목 중 하나로 내세운다는 이 원장은 “성경을 원어로 읽기 원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고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로 받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어 강의를 시작했다”라면서,“주님 안에서 어린아이와 같이 회원들은 배우는 일을, 우리는 가르치는 일을 서로 즐기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동영상 제작의 어려움으로 1년여의 시간동안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이 원장은 “끝이 보이지 않아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강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비블리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격려의 말로 다시금 힘을 얻었다”면서,회원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프라인 강좌의 회원자격은 ‘지각하지 않고 성실한 자’로 수강생 중에는 연구원 주변에서 숙식을 하며 전 과정을 이수한 지방목회자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방학 특강을 성실히 완수한 자에 한해 학기 중 ‘원전강독세미나’를 개최해 가르친다. 세미나를 수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법 실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원은 3~4명 정도의 소수정예로 이루어진다. 올해는 동영상 강좌에 주력할 예정으로 오프라인 강좌는 병행하지 않는다.

비블리카의 회원은 장로교,감리교,성결교 등 교단에 구애받지 않으며,목회자,평신도,무신론자,천주교 신자 등 그 층이 다양하다.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김한봉 씨는“목회자는 뜨거운 지성을 소유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었다”라면서 “비블리카를 알게 되어 무한히 기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비블리카에서는 히브리어,헬라어,라틴어 문법 강의가 완료된 후에는 성경원전과 라틴어 신학 원전 강독에 대한 동영상 컨텐츠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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