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2>세계교회 '무찌라오'에서 만나다

[ 교계 ] 2백70개 세미나, 문화행사 등 '장외 총회' 풍성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3월 08일(수) 00:00

이번 총회에 공식 총대로 참석한 이들은 약 7백 명으로 지난 총회에 비해 다소 축소 조정된 결과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총회 참석자들의 숫자는 지난 총회에 비해 많이 줄어들지 않았는데 이는 한 마디로 '무찌라오'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 교회의 다양한 경험과 목소리들이 교환되고 모아졌던 '무찌라오'에 공식 참가를 희망하고 WCC가 이를 위해 초청한 이들이 무려 2천3백 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총회장 밖의 총회'라는 기대에 부응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무찌라오(Mutirao)는 브라질 현지어로 '만남의 장소' 혹은 '공동 사역'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전시장과 거리, 강당과 교실 등 다양한 현장에서 총회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활짝 열린 장으로 마련된 무찌라오는 다양한 형식에 걸맞게 가깝게는 지난 총회 이후부터 추진됐던 에큐메니칼 사역의 주요 현안들이 다뤄지고, 세상 속에서 교회의 본질적 사명과 씨름해 온 과정과 결과들이 소개된 뜻깊은 자리라 할 수 있다.

큰 틀에서 무찌라오는 아침기도회와 공식 언어별로 분반 구성된 성경공부를 포함해 문화 공연을 포괄하고 있으나 그 주요한 부분은 총회 개폐막일을 제외하고 날마다 진행된 2백70개 이상의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찌라오에서 다뤄졌던 세미나들은 신자유주의 경제 속에서 기독교의 대안 경제 모색을 위한 노력을 비롯해 위기에 처한 생태계와 인류의 평화에 대한 교회의 노력들, 종교간 문명간 갈등이 심화되는 지구촌 상황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들과 같은 생명과 평화 선교를 위한 범지구촌이 당면한 주제와 지역의 갈등 구조 해소 등 세계 교회의 선교적 주제와 흐름들을 살필 수 있는 폭넓은 주제들이 다양한 영역 속에서 다뤄졌다.

무찌라오 역시 총회 공식 지정 언어로 진행됐으나 참석자들과 발제자, 내용 등에 따라 보다 다양한 언어가 비공식직으로 사용되었다. 공식 참가자 모든 방문자들도 함께 참석해 자신과 속한 교회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참된 만남의 장으로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돼 제한된 시간에 한정된 주제로 다뤄질 수밖에 없었던 본 회의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 이를 통해 결집된 생각과 의견들이 하나의 공감대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한국교회 참가자들 중에는 영어권은 물론, 독어권 성경공부반에 참여해 동구권 교회들과도 폭넓은 친교의 기회를 이끌었던 이범성목사를 비롯해 세미나와 워크숍에서는 김용복박사를 비롯해 박성원 이홍정 남상도 정병준 금주섭목사 등이 WCC와 에큐메니칼 기구의 공식 초청을 받아 무찌라오 모임의 사회 및 발제 토론자 등으로 나섰으며, 참여한 주제도 기독교의 대안적 경제 문제와 영성과 치유, 생명 농업 등 다양한 주제들을 포함, 세계 교회 속에서의 한국 교회의 신학적 기여의 다양성을 재확인 시켜주기도 했다.

10일 간의 일정에 수백가지의 주제들이 회의장 안팎에서 진행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사전 준비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안의 구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본회의장뿐 아니라 주요 모임장소에는 크고 작은 규모의 통역실이 갖춰져 있어 21명의 공식통역사와 자원봉사로 지원한 이들의 활동이 이뤄졌고, 입구에서 수신기를 나눠주고 회수하는 것 또한 자원봉사자들의 주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 총회에서 사용된 공식 언어는 영어를 비롯해 모두 다섯개로 불어와 독어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등이었는데 참가자들의 언어권을 살펴보면 포루투갈어(646명, 16.1%) 영어(6백21명, 15.5%) 스페인어(489명, 12.2%) 독어(196명, 4.9%) 불어(67명, 1.7%)에 이어 아랍어(65명, 1.6%) 한국어(48명, 1.2%) 스웨덴어(46명, 1.1%) 네델란드어(41명, 1%) 그리스어(38명, 0.9%)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회무 2일째부터 폐막일인 23일까지 총 9호에 걸쳐 발행된 '트랜스포르마 오 문도(Transfomana O Mundo, Transform the World)' 역시 총회 공식 소식지로 다양한 현장에서 벌어진 주요한 사건과 결과들을 공유하는 매체로 위력을 발휘했다.

WCC 커뮤니케이션 스태프와 현지 관계자들의 협력 속에 매일 발행되는 소식지에는 총회장 안팎의 표정은 물론 주요 일정에 대한 소개, 인터뷰와 함께 표지에 가장 의미있는 숫자(아래 표 참조)들이 선정해 소개하는 코너도 총회 진행과 관심사의 특징적인 단면을 소개하는 간단한 기획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사전에 등록한 1백46명의 공식 언론인을 위해 별도의 보도자료 배부를 위한 함을 설치하고, 본국과의 원활한 기사 및 사진 자료 전송을 위한 기자실을 갖춰 두었을 뿐 아니라 그날 진행되는 주요 일정과 참가자들을 보다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자 회견을 마련해 효과적인 홍보와 정보 공유를 위한 치밀한 준비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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